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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만명 사용하는 세계 1위 무료 앱 “액티브 유저 많은 한국, 성장 속도 빠르다”

[INTERVIEW] 트로이 말론 에버노트 아태지역 총괄사장

에버노트는 6,600만 명이 사용하는 세계 1위 기록 앱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이 앱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료 가입자가 유일한 수입원이다. 에버노트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앱이 됐을까?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사진 윤관식 기자 newface1003@naver.com

“현대인은 바쁘고 복잡한 생활 속에 있습니다. 에버노트는 그들의 스마트한 삶을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생산성, 효율성을 증대시켜서 말이죠.” 트로이 말론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에버노트의 탄생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세계 1위 메모 앱인 에버노트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그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에버노트는 창업자인 필 리빈 최고 경영자와 손 글씨 인식기술을 보유한 러시아 개발자의 합작품으로 2008년 처음 만들어졌다. 앱 출시 3년 만에 전 세계 6,6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한국지사는 작년에 설립됐다. 트로이 말론 사장은 “(에버노트는) 인식의 인공기관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우리가 사용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어요. 48개국 언어로 번역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에버노트는 디바이스, OS별 서비스, 업데이트를 위해 19개의 전문가 팀이 구성되어 있다. 에버노트는 다른 앱에 비해 유독 앱 업데이트가 잦은데 이는 사용자의 편의에 대한 관심과 노력인 셈이고 또한 성공비결이다.

최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SNS 가입자 개인정보,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유쾌한 일은 아니다. 에버노트 역시 사용자의 다양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니 이런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Never! Never!” 부드럽고 온화한 말론 사장이 상당히 진지해졌다. “에버노트는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데이터는 온전히 사용자의 것이고 그 데이터는 완전하게 보호되어야 하며 언제든 사용자가 원한다면 데이터를 옮겨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에버노트 창업자 필 리빈은 창업 전 정부기관, 금융기관의 정보보호 및 서버보안 기업을 운영했다. 에버노트는 그 기업의 축적된 기술을 적용했으며 개인정보나 위치정보를 활용한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활용이라는 SNS기업의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해서는 “우리는 빅데이터가 아니라 ‘Many Small Data’입니다”라고 응수했다. 개인정보를 한데 모으지도 않고 데이터를 세분화하지도 않으니 빅데이터가 아니라는 말이다.

말론 사장이 이어서 말했다. “우리는 사용자를 에버노트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에버노트의 또 다른 성공 비결 중 하나이다.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공유를 통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다른 우수한 앱과 연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 세계 3,000여 개 업체와 제휴를 맺었고 한국에서도 어섬노트, 비스킷 등 14개 앱과 협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전자책을 론칭한 기업과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카카오톡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말론 사장은 말한다. “이런 제휴를 통해 에버노트는 좀 더 효율적이고 완성도 있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트로이 말론 사장은 최근 에버노트 비즈니스를 출시한 배경도 설명했다. “에버노트 앱 사용자들 3분의 2 이상이 개인생활뿐 아니라 업무에도 활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비즈니스 정보와 개인 정보가 섞여 있는 거죠. 그래서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한국의 에버노트 사용자는 대략 200만 명 정도다. 전 세계 사용자가 6,60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말론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한 달에 4만 명 정도의 신규 가입자가 생겨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성공하고 싶은 야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에버노트를 활용해 계획하고 정리하는 액티브 유저가 한국에 많은 이유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단순히 메모에 국한해 사용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용자들은 모든 기능을 알고 싶어하고 사용하길 원합니다.”

에버노트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본 많은 유저들이 “어렵다, 복잡하다”라는 말을 한다. “앱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이 어려워한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기능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용범위가 다르죠.” 쉽게 앱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말론 사장에게 물었다. “초기 사용자들을 위해 유저 스토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거죠. 업무나 환경, 하는 일에 따라 활용 방식이 다르니 최대한 많은 유저 스토리를 개발해서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 IT 신생기업인 에버노트는 창업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를 돌파했다. 이토록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사용자들과 관련 업계의 평가다. 완벽한 무료 앱이라는 것이다. 무료와 유료 서비스의 차이는 업로드 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의 차이일 뿐이다. “무료서비스만으로도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요. 사용자와 신뢰관계 구축이 우선입니다. 어떤 앱인지 충분히 알고 더 적극적으로 사용을 원한다면 그때 사용료를 지불해도 늦지 않아요.”

다음으로는 사용자의 충성도다. 말론 사장은 “에버노트의 수익원은 현재 유료 서비스로 전환 시 지불하는 사용료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유료 전환율이 매년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2008년 앱 론칭 초기엔 8%대였지만 2010년에는 23%를 넘어섰고 계속 상승 추세입니다”라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에버노트 사용자들의 자발적 모임이 생겨났다. 에버노트가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알려진 데도 자발적인 모임과 소통을 하는 마니아 층의 역할이 컸다.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에버노트 활용 사례와 유용한 연동 앱도 소개한다. 말론 사장은 방한 시에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해 에버노트 사용자들의 생생한 체험기를 듣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에버노트의 가치는 연동성이다. 앞서 말론 사장이 설명한 대로 에버노트는 API를 모두 공개한다. 에버노트 사용자들에게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어떤 앱과도 연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는 유일한 수익원이 유료 서비스 사용료이지만 얼마 전 출시한 에버노트 비즈니스 솔루션 등 새로운 성장동력, 캐시카우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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