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새 역사를 쓴 제품이다. 휴대폰의 확장판 수준에 머물렀던 스마트폰에 편의성과 활용성을 배가,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젖혔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4는 그 유전자를 제대로 물려받았다. 그동안 쌓아온 삼성전자의 노하우가 한 몸에 집결된 듯 성능과 디자인, 활용성 등에서 흠잡을 만한 부분이 별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래저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눈길 잡는 QHD급 슈퍼아몰레드
갤럭시 노트4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화면이다. QHD(2560×1440)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5.7인치(14.4㎝) 슈퍼아몰레드를 채용, 초고해상도로 제작된 동영상의 감동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1인치당 픽셀 수가 518ppi로, 전작인 갤럭시 노트3보다 25% 많다.
색상 표현력 확인을 위해 블루레이에서 추출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각각 한 편씩을 재생해봤는데, LCD 스마트폰과 비교해 확연히 진한 색감이 연출됐다.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원색은 물론 파스텔톤의 화면까지 아몰레드 특유의 ‘쨍’한 색감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야외의 직사광선 하에서도 슈퍼아몰레드의 강점이 드러났다. LCD에 기반한 스마트폰과 달리 어렵지 않게 화면 속의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4의 디스플레이는 750니트의 밝기와 업계 최저 수준인 4.8%의 반사율 등으로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가그룹인 디스플레이메이트의 평가에서 엑설런트 A 등급을 받은 바 있다.
팔방미인 S펜…태블릿 뺨치는 정밀도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자랑거리인 S펜도 한층 강화됐다. 이전보다 2배 정밀한 2,048단계의 필압을 인식해 펜이 움직이는 속도와 입력 각도, 방향 등을 더욱 정확하게 읽어낸다. 그만큼 더 정교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화면의 표현 속도 또한 개선됐다. 이전의 S펜은 글씨를 쓴 뒤 화면에 나타나기까지 약간의 지연시간이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마치 노트 위에 글씨를 쓰고 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 표현이 빠르게 이뤄졌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필기 입력이 비로소 제대로 자리를 잡은 듯한 모습이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S펜의 기능은 ‘스마트 셀렉트’와 ‘이지 셀렉트’, ‘포토노트’로 요약된다. 이중 스마트 셀렉트는 화면의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 원클릭 복사와 저장, 공유를 지원하는 기능이다. 예컨데 프레젠테이션 문서의 사진만 선택, 문자메시지에 첨부하거나 노트에 기록할 수 있다. 포토노트는 사진 속 글씨를 텍스트로 추출하거나 특정 부분의 글씨 크기를 조정 또는 옮길 수 있다.
디자인의 화룡점정 ‘메탈프레임’
갤럭시 노트4 디자인의 화룡점정은 메탈프레임이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에 강력한 포인트를 준다. 이전모델은 플라스틱 재질에 크롬을 도금, 금속 느낌을 내는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진짜 금속을 썼다. 덕분(?)에 중량은 갤럭시 노트3다 8g 무거워졌지만 손에 쥐었을 때 한층 안정감이 느껴진다.
크기는 세로로 2.3㎜ 커지고, 좌우 베젤이 0.6㎜ 얇아지면서 전체적 그립감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균형을 맞췄다. 뒷면의 경우 갤럭시 노트3에 적용했던 가죽 느낌의 커버를 씌워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미끄러움도 덜해서 한 손으로 지지할 때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갤럭시 노트4는 패블릿이라는 범주의 제품이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충족한 모델로 판단된다. 휴대성과 화면 크기, 편의성, 기능, 성능 등이 꽤 잘 어우러져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별도로 휴대하는 것을 번거로워하는 사람에 더해 태블릿 PC 사용경험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SPEC]
크기: 153.5×78.6×8.5㎜
중량: 176g
디스플레이: 5.7인치(14.4㎝) 슈퍼 아몰레드
해상도: QHD(2560×1440)
AP: 엑시노스 5433 옥타코어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4 킷캣
카메라: 전면 370만, 후면 1,600만 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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