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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드론 배송 프로젝트

The Platform

2013년 12월 아마존의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인기 배송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사람들은 이것이 세상의 주목을 끌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 여겼다. 하지만 아마존은 실험을 거듭했고, 무인기 엔지니어들을 고용했으며, 미 연방항공청(FAA)을 상대로 로비까지 벌였다. 드론 배송 서비스를 담당하게 될 아마존 프라임 에어의 거 김치 부사장에게 이 프로젝트의 진행상황과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Q. 무인기 배송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
평생 동안 항공분야에 큰 관심을 가졌었기에 내게 무인기 배송은 그리 뜬금없거나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아마존 또한 제반기술이 성숙했다고 판단한 2013년 공식 발표한 것일 뿐 관련연구는 그전부터 수년간 해왔었다. 이 프로젝트는 배송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Q. 무인기 한 대의 화물 탑재량은 얼마나 되나?
미국 내 법적 분류상 ‘소형 UAV’에 포함되도록 드론을 설계 중이다. 모든 장비를 구비한 상태에서 25㎏을 넘지 않을 것이며, 최대 2.3㎏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아마존에서 배송하는 물품의 80~90%가 2.3㎏ 이하다.

Q.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 런칭되나?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배송처리센터와 법제도적 지원 같은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서 시작될 것이다. 런칭 시점 역시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소형 드론이 작물 모니터링이나 교량 점검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는 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물론 하룻밤 새에 드론 배송이 확산되리라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날은 반드시 올 것이며, 수년 내 우리 손으로 열어젖힐 것이다.

Q. 소비자들이 드론 배송을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
우리 부부는 3명의 아이를 키운다. 지난번 아내가 출장을 갔을 때 막내 녀석이 새벽에 일어나 노리개 젖꼭지를 달라고 떼를 썼다.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다른 아이들까지 깨워서 차에 태우고 24시간 약국으로 달려간 적이 있다. 드론 배송이 이뤄졌다면 전화 한통으로 30분 만에 집에서 젖꼭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서비스는 게으름뱅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며,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이라 할 수 있다.

Q. 드론 배송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일종의 공상과학 정도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지난해 드론 배송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도 그 가능성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정말로 드론 배송을 하려는 건지 묻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답한다. “물론이죠. 그런 세상을 여는 것이 제 직업이에요.”



Q. 드론 배송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중들은 처음 자동차가 개발됐을 때도 우려를 표명했다. 말보다 빠른 이동수단을 위험하다고 여겼다. 드론 배송도 그런 차원이라 생각한다. 아마존은 안전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드론 배송 시스템의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에는 결코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을 것이다.

Q. 현재 남아 있는 기술적 난제들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것은 ‘감지 및 회피(sense and avoid)’ 기술이다. 이 기술이 확보돼야 안전한 자율비행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우리 연구팀원들은 ‘자동차보다는 말에 가까운 드론’을 개발하고 싶다고 표현한다. 무슨 소리냐고? 자동차는 전방에 벽이 있어도 스스로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그냥 충돌한다. 하지만 말은 벽이 있으면 알아서 멈춘다. 이렇듯 능동적으로 안전을 지키는 드론을 지향한다.

Q. 미래의 배송은 어떤 모습일까?
과거에는 인터넷을 하려면 컴퓨터가 꼭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우리는 상품 배송도 그렇게 바꿔놓고 싶다. 물리학적 법칙을 위배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일종의 순간이동에 수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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