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무제한 동영상 서비스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인터넷 동영상 규제 담당자 뤄 잔휘 Luo Jianhui는 시트콤과 영화 스트리밍도 전통적인 미디어처럼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섹스, 폭력, 혼외정사를 비롯해 중국인 시청자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없앤다는 의미였다.
정부의 주요 표적 중 하나가 무엇인지는 분명했다. 바로 외국 방송 프로그램들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워킹 데드 The Walking Dead,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 등은 거대한 잠재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장을 대표하는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콘텐츠의 대부분이 중국 정부의 원칙에 저촉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원칙들이 어떻게 강제될지 예측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스트리밍 검열 활동은 지난해 봄 시작되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웹 포털 소후(Sohu.com)를 비롯한 사이트에 '빅뱅 이론'등 4가지 미국 프로그램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홍콩에서 매쿼리 Macquarie의 이동통신, 미디어, 테크놀로지 금융 부문을 경영하는 지옹 샤오 Jiong Shao는 이 조치를 "뭔가 이상하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빅뱅 이론은 '밀수품'치곤 거슬리지 않는 편이라 할 수 있다. 부패한 공산당 관계자에 대한 불편한 내용이 담긴 하우스 오브 카드와 비교하면 특히 그렇다.
하지만 빅뱅 이론의 인기 자체가 중국 정부에겐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리고 올 1월 중순까지 청소작업은 계속되었다. 에이전트 카터 Agent Carter, 엠파이어 Empire, 쇼타임 Showtime의 셰임리스 Shameless 같은 미국 프로그램들은 즉시 서비스가 금지되었다.
이 같은 규제 당국의 조치는 중-미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계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3년 전 불법 복제 콘텐츠가 웹에서 사라지면서 중국 정부와 할리우드의 관계 개선이 시작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 후 서구 제작사들은 요우쿠 투도우 Touku Tudou, 텐센트 비디오 Tencent Video, 소후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연간 1억 달러를 쓸어 담았다. 하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이런 관계 개선이 끝났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북경의 리서치 회사 단웨이 Danwei의 이사 제러미 골드콘 Jeremy Goldkorn은 "앞으로 몇 년간은 외국 콘텐츠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랫동안 중국 미디어를 주시해 온 그는 앞으로 더 강력한 규제가 진행될 것이라는 명백한 신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콘은 “(텔레비전 제작자들은) 극도로 민감한 편집증적인 검열 요구를 받아들이거나, 인기 프로그램들이 갑자기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상황을 참아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콘텐츠까지도 검열하려는 중국 정부의 압박에도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어려움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할리우드와 중국에서 흔치 않은 성공 스토리를 써왔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중국 대항마로 시작된 요우쿠는 이제 큰손으로 변신해 한국 드라마에서 ABC의 인기 프로그램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등 다양한 콘텐츠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인 이용자들은 대부분 광고 후원을 받는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돈을 내지 않지만, 이용료를 내는 소수의 시청자는 늘고 있다.
매쿼리의 샤오에 따르면, 요우쿠 이용자의 0.1%만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해 회비를 내고 있다. 그는 다른 ‘프리미엄 freemium’ 사이트들의 트렌드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년간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이 비율이 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가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창업해 성장한 기술 거물기업 바이두 Baidu, 알리바바 Alibaba, 텐센트는 그동안 온라인 스트리밍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알리바바와 창업주 마윈 회장은 지난해 요우쿠 지분 18%를 12억 달러에 매입했다. 바이두는 아이치이 iQiyi를 운영하고 있다. 텐센트의 동영상 종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1월에는 HBO 프로그램들을 스트리밍하기로 계약했다. 이런 와중에서 서구 제작사들이 차지하는 역할을 중국 정부에서 계속 방해한다면? 태평양 양쪽 모두에서 불행한 할리우드식 결말이 날지도 모른다.
· 세계 모든 국가에서 경험한 모험(몇몇 사라진 국가 포함)
전직 변호사이자 한때 플레이보이 편집자로 일했던 앨버트 포델 Albert Pofell(78)은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방문한 극소수의 여행자들 중 한 명이다. 그는 1962년 여행을 시작했다. 포델은 세계지도가 다시 그려지면서 몇 차례 자신의 족적을 되짚어 가보기도 했다.
그의 여정은 총 1만 8,513일에 달한다. 30만 달러라는 저렴한 비용이 들었으며(그가 여행을 시작했을 땐 휘발유 1갤런당 50센트였다), 여권 일곱 개가 출입국 확인 도장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가 펴낸 신간 '50년간의 세계 일주-지구상의 모든 나라를 가다(Around the World in 50 Years: My Adventure to Every Country on Earth)'는 3월 출판된다. 그의 여정을 숫자로 살펴보았다.
201
201개국 방문. 이 중에는 소련이나 남베트남처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국가들도 포함되어 있다.
62
따뜻한 샤워나 목욕을 하지 않고 62일을 지냄.
7
7번 죽을 고비를 넘김. 이 중에는 편모충증 감염, 배암상어(tiger-shark) 공격, 그리고 파키스탄에서 목 매달릴 뻔한 경험 등이 있음.
5
5가지 종류의 항생제를 구급상자에 넣고 다님.
14
14차례 도난. 강도, 소매치기를 당함(그중 여섯 번은 뉴욕에서).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