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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큰 투자 환경에서 리스크 줄이기

Embracing Risk in a Volatile World

신흥시장 베테랑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 Mark Mobius에겐 공포가 곧 기회다. 410억 달러를 운용하는 그는 신흥국 기업 중 특히 아모레퍼시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By Stephen Gandel



최근 과감하게 해외시장에 진출했던 미국 투자자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중국이 더디게 성장하고 있고, 브라질은 상품가격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유로 존은 해체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다. 작년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을 시작으로 러시아는 수개월 동안 침체기에 빠졌고 유가 하락세도 더욱 가팔라졌다.

하지만 마크 모비우스에게 지금은 기회의 시기다. 프랭클린 템플턴 Franklin Templeton의 신흥국 그룹 회장으로 41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모비우스는 "해외 투자는 항상 위험을 동반한다"고 말한다. 그는 해외 투자에 정통하다. 올해 78세인 모비우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 있는 저평가 자산을 사냥해 왔다. 오히려 그는 현재 상황이 과거보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싱가포르를 거쳐 도착한 상파울루에서 포춘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모비우스는 왜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가들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지, 그리고 그곳이 어디인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의 편집 발췌분이다.

당신은 최근 트위터에 신흥국 주식이 선진국에 비해 40% 정도 저렴하다는 차트를 올린 바 있다. 너무 위험한 발상 아닌가?
어느 나라를 의미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브라질은 위험 요소가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은 꽤 괜찮은 곳들이다. 심지어 러시아 같은 곳에서도 정치환경이 바뀔 때마다 저가에 주식을 사들여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데 굳이 해외 투자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나?
우리가 브라질에 처음 투자했을 땐 물가상승률이 2,000%에 달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다. 지금은 한자릿수로 내려왔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당신이 부정적인 뉴스 기사를 더 많이 보게 되는 이유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덕분에 투명성이 확실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적 변화와 개혁을 강요하는 긍정적인 표시다.

당신은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과 석유업체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하지만 그 후 둘 다 성과가 부진하다. 잘못된 예측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유가 하락을 고려할 때,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Petrobras나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같은 다각화된 석유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 탐사와 생산은 그들의 주력 사업 가운데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들은 상당한 배당금을 지급한다. 물론 우리는 그들이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어떤 면에서, 유가 하락은 이 기업들에 도움이 된다. 일례로, 페트로브라스는 정부 보조금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석유를 수입해야 했다. 지금은 유가 하락으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때문에 국제 유가 하락에도 실제로 브라질 유가는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저유가가 그 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나?
유가는 다시 오를 것이다. 세계 수요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에는 날로 부유해지는 각각 10억 명씩의 인구가 있다. 이들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구매하며,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 석유는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침체에도 여전히 중국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가?
큰 그림을 보자. 중국의 1인당 소득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주택 판매도 마찬가지다. 성장률이 내려갈 순 있지만, 중국 경제 규모는 계속 더 커지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 소폭의 변화만 발생해도 그 파급효과는 훨씬 더 크게 나타난다. 물론 집만 지어놓고 거주하지 않는 유령 도시들이 중국에도 있다. 하지만 좋은 품질의 주택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많은 건설업체가 주택 수요를 낙관적으로 예상해 고가 주택 위주로 지은 것이 문제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고 있다. 보다 저렴한 주택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깨닫고 있다. 그리고 투기꾼들이 과거처럼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가 강해지고 있다. 미국 주식을 선호하나?
불행하게도 많은 미국 주식이 너무 과도하게 올랐다. 우리는 신흥국과 연관된 기업들을 보고 있다. 유럽에서 우리가 선호하는 기업은 유니레버 Unilver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신흥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신흥국 가운데 괜찮은 투자처로 생각하는 나라를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나?
대기업 지배가 약화한 한국이 흥미롭다. 정부가 최선을 다해 중소기업 부문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랫동안 개발해 온 많은 한국의 기술들이 빛을 보고 있다. 중국과의 근접성과 한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침투 또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는 아모레퍼시픽 AmorePacific을 선호하는데, 한국에서 가장 큰 화장품 기업이다.

러시아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인가?
러시아 주식이 저렴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많은 러시아 기업이 잘 운영되고 있다. 훌륭한 경영진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루코일 Lukoil과 가즈프롬 Gazprom 같은 에너지 기업과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Sberbank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기업들에겐 이슈가 있다. 예컨대 스베르방크는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정책대출을 강요받을 수 있다. 가즈프롬도 마찬가지다. 때때로 정부의 정책 도구로 이용된다.

하지만 러시아 기업들은 대개 영리 단체(Commercial Organization)처럼 운영된다. 문제는 우리 펀드의 대부분이 미국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경제 제재조치가 강화되면 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러시아에 투자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투자를 늘리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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