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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의 미래

지난 3월 자동차 부품기업 델파이가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뉴욕까지 미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9일간총 5,470㎞를 주행했는데, 전체 거리의 99%를 인간 운전자의 제어 없이 순수 자율 주행 모드로 운행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법적 지위 문제를 연구 중인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대학 법학과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 교수는 자율주행 차량들로 인해 미래의 도로는 한층 안전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 한다.

“교통사고는 사라지고, 법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워질 겁니다. 그때는 인간이 자동차를 제어하던 시대가 끔찍한 악몽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제게 자율주행 자동차가 걱정스럽지 않느냐고 묻곤 합니다. 전 이렇게 답하죠. ‘솔직히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은 두려워 죽겠습니다.’라고요. 실제로 매년 미국에서만 교통사고로 3만여명이 숨지고, 100만명 이상이 부상을 당합니다. 이처럼 인명피해를 유발한 교통사고의 94%는 인간의 실수가 원인이에요. 인간 운전자는 도로나 주변상황에 실시간 반응하며,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립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달라요. 핸들 앞에 앉은 충동적 인간으로부터 차량 통제권을 넘겨받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엔지니어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엔지니어들이 도로에서 차량이 직면하게 될 무수한 상황들을 예측, 대처방안을 미리 마련해놓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운전자가 져야 했던 법적 책임의 상당부분이 기업에게 넘어갈 겁니다.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공급한 제조사와 설계사, 유통업자들에게로 말입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 중 이 기업들의 부담률이 크게 높아질 거라는 얘깁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입으로 교통사고에 따른 사회적 비용 자체는 현저히 낮아지겠지만 말이에요.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가 학습 능력도 갖출 거예요. 다른 차량들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집단지능이 높아질 것이라 봅니다. 물론 자율주행 자동차도 휴대폰이나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사생활 침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 기술이 주는 혜택을 맛보면 충분히 감내할만한 불편으로 여기리라 확신합니다. 먼 미래에 완벽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개발되면 사용자는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고 싶어’라는 식의 음성명령만 하면 차량이 알아서 데려다 줄 테니까요.



위험성도 분명 존재합니다. 해커가 자동차를 해킹할 수도, 지도를 조작할 수도, 차량들의 실시간 통신을 방해할 수도 있죠. 과연 엄청난 숫자의 인명을 살릴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을 위해 이런 위험을 감내해야 할까요? 이것이 우리가 지금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32만 7,686명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집계한 2013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상자 수. 매 18초마다 1명이 숨지거나 부상당해 총 24조444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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