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를 이틀 남긴 27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인천 강화를 방문해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를 지원했다. 김 대표가 인천을 방문한 것은 이날까지 총 11차례다. 전통적인 여권 성향 지역인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많은 방문이다. 최근 성완종 파문으로 이 지역이 '흔들리는 텃밭'으로 분류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탓이다. 김 대표는 1박2일 숙박 유세와 매운탕 요리 유세 등 다양한 방식의 지원유세를 펼치면서 집토끼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에서 "강화는 북쪽과 가장 가까운 거리가 1.3㎞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 최북단 접경지역"이라며 "강화와 인천 검단은 꼭 (안 후보를) 당선시켜야 할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지역 현안인 검단 신도시 2단계 개발 재추진 및 영종~강화 연도교 건설 등 지역 공약을 내세우며 안 후보의 '지역 일꾼론'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총선을 이틀 남기고 당 소속 의원들을 총동원한 '48시간 뚜벅이 유세'로 맞서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성완종 파문 여파가 생각보다 여론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 이 이슈를 거듭 강조하면서 '정권심판론' 공세에 주력하고 있다. '전패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게 쏟고 있다.
전날(26일) 광주 서을을 찾은 문재인 대표는 이곳에서 하루를 묵은 뒤 이틀째 지원유세를 계속했다. 유세를 겸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는 "광주시민 여러분, 이번에 힘을 모아주시면 오는 2017년에 반드시 정권을 되찾겠다"며 "야권이 더 이상 분열하지 않게, 그리고 우리 당이 흔들리지 않고 승리의 당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오후 인천 서·강화을과 서울 관악을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이번 선거 최대 변수가 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여야 공방은 이날도 계속됐다. 새정치연합은 '친박 권력형 비리 게이트' 진상규명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성역 없는 수사'를 거듭 당부했다. 문 대표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전달한 자금은)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자금과 대선자금이었다"며 "공정한 수사를 보장하는 박 대통령의 결단"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도덕성 공세'에 "새정치연합이 과연 부정부패로 우리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문제를 제기한다"며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은 한명숙 의원이 당원권을 정지하고 있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