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ㆍ증권사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과열양상을 보임에 따라 금융 당국이 또다시 경고에 나섰다. 농협은행 출범에 따라 보험대리점 제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벌써부터 대형 업체 사이에서 출혈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카슈랑스를 통한 보험료 수익은 18조2,0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보험업 전체 보험료 수익의 12.6%이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보험료 수익은 각각 12.2%, 26.7% 늘었다.
생명보험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6조1,039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늘었고 손해보험은 1조2,495억원으로 저축성보험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52.1%나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가 전년도(98.8%)에 이어 신계약 실적의 대부분(98.9%)을 차지했다.
판매사 기준으로는 은행이 전체 실적의 95.9%(7조554억원)를 차지한 가운데 저축은행은 182.4% 증가한 48억원, 증권사는 오히려 1.7% 감소한 2,932억원을 기록했다.
보험회사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각했다. 삼성ㆍ대한ㆍ교보 등 대형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점유율(24.9%)은 전년 대비 6.1%포인트 증가하며 ▦2009년 16.5% ▦2010년 18.8%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고 삼성ㆍLIGㆍ현대ㆍ동부 등 대형 손보사도 118.4% 늘어 중소형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금감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상품의 공시이율이 높아지는 등 시장이 과열된 상태에서 농협은행까지 출범하며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꺾기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업계에 과당경쟁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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