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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모자도 '돈'… 기업 광고·개성 표현 수단

록 등 취향따라 쓰지 않기도


'어, 모자를 안 썼네!'

최근 끝난 유럽프로골프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로버트 록(35ㆍ잉글랜드)이 큰 관심을 모았다. 세계랭킹 117위(현재는 55위)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7ㆍ미국)를 꺾고 우승했기 때문이지만 모자를 쓰지 않은 모습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골프 칠 때 모자를 꼭 써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 골퍼들이 많다. 골프규칙 어디에도 모자 착용에 관한 조항은 없으며 프로골프 투어의 자체 규정에도 없다.

대다수의 골퍼들이 모자를 쓰는 이유는 뭘까. 가장 원초적인 목적은 햇빛을 가리는 것이다. 자외선은 피부를 상하게 하고 노화가 빨라지게 한다. 모자는 두피와 모발도 보호해준다. 햇빛은 타깃이나 볼의 궤적을 보는 데에도 방해가 된다.



마케팅과 연관성이 커진 현대골프에서 모자는 햇빛 가리개 그 이상이다. 우선 모자는 '돈'이다. 선수는 '움직이는 간판'이고 모자 정중앙은 스폰서십 계약금이 가장 비싼 곳으로 몸값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선수마다 다르지만 국내 정상급 여자골퍼의 경우 연간 수억원을 받는다. 기업체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은 특별한 예외의 경우가 아닌 한 계약에 따라 모자를 쓰게 된다.

모자의 또 다른 큰 의미는 개성 표출 도구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내 캐릭터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아마추어 역시 다양한 스타일의 모자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골프선수들은 야구모자 형태의 캡을 가장 많이 쓴다. 모자 윗부분이 뚫린 바이저 형태를 쓰는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캡에 비해 머리가 답답하지 않고 강한 이미지와도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양용은(40ㆍKB금융그룹)과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도 바이저를 착용한다. 패셔니스타 리키 파울러(미국) 등은 일자 챙을 가진 힙합 스타일의 일명 뉴에라 모자를 쓴다. 이시카와 료(일본) 등 신세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우보이 모자는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나 가타야마 신고(일본)의 트레이드 마크로도 통한다.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 세베 바예스테로스, 닉 팔도 등은 모자를 잘 쓰지 않았다. 존 댈리(미국)도 모자를 쓰지 않고 바람이 많은 유럽에서는 록처럼 모자를 쓰지 않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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