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수사과에 따르면 프로농구 선수 박모씨(현재 은퇴)가 지난 2월 경기에서 유도 선수 황모씨의 부탁을 받고 '고의 에어볼'을 던진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삼성 소속이던 박씨는 2월14일 인천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10분24초를 뛰면서 득점 없이 어시스트 1개, 턴오버 1개를 기록했고 삼성은 47대69로 완패했다.
프로농구에서는 2년 전 당시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아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지만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된 것은 처음이다. 스타 플레이어인 김선형(서울 SK)을 비롯해 11명의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도박을 했다는 혐의가 밝혀지면서 선수들의 윤리의식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오는 12일 프로농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프로농구연맹(KBL)은 이날 재정위원회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의 징계 수위를 논의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박씨는 은퇴했지만 나머지 11명은 이번 시즌 선수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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