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해외 카드사용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일 한국은행의 ‘1·4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을 보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32억 1,000만달러로 지난해 4·4분기(32억달러)에 비해 1,000만달러(0.5%) 증가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3·4분기(32억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한은은 “2월 중 설 연휴가 있고 유가 하락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원·엔환율이 하락(엔화 대비 원화 강세)하면서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은 원·엔환율이 높을 때보다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수는 지난 분기 470만명으로 지난해 4·4분기(415만명) 보다 13.1% 급증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금액은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분기 27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 4·4분기(31억 7,000만달러)에 비해 13%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22억 2,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외국인 국내 입국자수가 지난 분기 321만명으로 전분기(352만명) 대비 9% 감소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외국인들이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한국보다는 일본 등으로 여행지를 옮긴 여파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