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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글쓰기는 깊은 곳에 있는 또 다른 나와 만나는 과정"

최옥정 작가의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br>강동도서관서 10월 2일까지 5차례 열려

8일 강동도서관에서 열린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에서 최옥정 작가가 좋은 글 쓰는 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1라운드 인생은 사회적 자아로 오래 살았다면 2라운드 인생은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글쓰기는 깊은 곳에 있는 나 지신과 만나는 과정이죠. 나를 발견하면서 자아가 성장 혹은 확장하게 된답니다.”

8일 오전 강동도서관 세미나실에는 최옥정(사진) 작가의 고인돌 강좌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를 신청한 중장년층 40여명이 모였다. 자녀들이 다 크고 나서 나만의 의미있는 인생을 찾아 도서관에서 책 읽고 강의를 듣는다는 전업주부, 정년퇴직 후 하고 싶었던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중년의 남성, 아이 교육을 위해서 글쓰기를 배우러 왔다는 30대 여성 등 이들은 다양한 목표로 강의를 신청했다.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 운영하고 KT가 후원하는 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한 고전인문 아카데미로 올해 3회째다.

10월 6일까지 다섯차례 열리는 이번 강좌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글쓰기 강좌로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막연히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매력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나는 세상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두번째 강의에서 최 작가는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했다. “보통의 눈은 마치 CCTV처럼 훑고 지나가지만 글쓰기에 필요한 눈은 한 장면을 선택해서 나의 것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훈련 방법 중 하나로는 단어의 상징을 나열하고 그 중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상징을 끄집어내서 재구성해 나가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칼이라는 단어의 상징을 15개 정도 나열한 후 앞부분에 일반적인 상징 7개 정도는 버리고 나머지 중에서 의미를 포착해 글을 구성해 나가는 형식입니다.” 최 작가는 이 방법이 쉽지 않다면 ‘나는 기억 난다’라는 문장을 맨 앞에 써 놓고 그 다음 생각나는 문장을 나열해 보라고 권한다.



최 작가는 글쓰기 강의에 이어 수강생들이 써서 미리 제출한 글을 간략하게 일일이 소개하면서 코멘트와 함께 지속적으로 글을 써 보라고 권유했다. 그는 “글쓰기는 기와 에너지 그리고 실력을 담을 수가 있으며, 내적 에너지가 충전되면서 스스로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2라운드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데 소외감은 우울증, 분노로 표출되고 결국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자신의 내적 에너지 레벨을 올리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권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이 단단해져 쉽게 무너지거나 점령당하지 않는다”면서 “더불어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게 바로 글쓰기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최 작가는 중장년층이 글쓰기를 통해 내면을 단단히 하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2라운드 인생에서도 즐거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참석한 60대 중반의 한 시민은 “세상은 말과 글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말하기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느정도 훈련을 해 온 것 같은데 글쓰기는 한참 부족하다”면서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잘 쓰기 어려운 것 같다. 강의를 들으면서 책을 한번 써 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강의 참석한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한편, 올해 3회째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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