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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독한 근성' 주문… 신속한 의사 결정·R&D 효과

[다시 살아나는 LG전자] <br>구본준 부회장 '스킨십 경영'도 실적 개선 이어져

"좋은 품질의 좋은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놓아야 한다."(1월6일 LG전자 신제품 전시관 방문 자리에서)

"뼛속까지 바꿀 마음으로 끝을 봐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1월18일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구본무 LG 회장이 빠르고 강한 근성의 DNA를 주문한 후 그룹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 최근 2년간의 쓰라린 경험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독하고 강한 근성이 그룹 전체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구 회장은 임원들과의 공개 석상에서 유독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신속한 제품 출시로 시장을 선점하자는 주문은 물론 뼛속까지 바꾸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설파하고 있다.

구 회장은 또 지난 7일 열린 사장단 협의회에서 "담합 행위는 우리 스스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담합 방지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과거의 LG와는 다른 강력한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여준 것이다.

최근 계속된 구 회장의 주문은 계열사의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3D TV의 신제품 출시를 한 달 정도 앞당기고 LG 디스플레이의 투자 의사 결정 시기를 1분기나 앞당기는 효과로 이어졌다. 좀 더 빠른 의사결정과 제품 출시, 또 이를 위한 연구개발(R&D)의 신속한 진행 등 선순환 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리더십도 LG전자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10년 10월 취임 후 강조한 '독한 LG'의 정신은 이어가지만 올해부터는 기본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리더십을 통해 탄탄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것이 구 부회장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 부회장은 제품 리더십 확보와 사내 소통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CEO 피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00여판에 달했다. 노조 간부 체육대회까지 참석하는 등 노조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 노사 간 화합을 주도하고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회장과 부회장이 자신들에게 요구하는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새로운 LG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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