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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SK그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콘티넨탈 본사에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엘마 데겐하트 콘티넨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은 51대 49의 비율로 연말까지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콘티넨탈에서 배터리제어시스템(BMS)를 제공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팩 시스템을 개발,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향후 5년간 2억7,000만유로(한화 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본사는 베를린에 위치하며, 베를린과 대전에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지역별 영업과 생산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양사의 역량과 기술력의 결합은 미래 운송수단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출발점"이라며 "합작법인은 최적의 전기차 배터리 운용 솔루션을 개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 한층 진화된 모델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에 섀시, 파워트레인, 타이어 등 자동차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부품회사로,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는 배터리 팩 시스템 기술과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와 다임러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에 배터리 팩을 공급중인 SK의 배터리 셀 기술과 BMW, 다임러 등에 배터리 팩을 공급해온 콘티넨탈의 기술 노하우 및 영업 네트워크가 접목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는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과 생산설비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이달 초 기아차와 전기차 보급 및 개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연내에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충남 서산산업단지 내 23만1,000㎡ 부지에 세워지는 이 공장은 총 200MWh 규모로, 20㎾급 배터리를 생산해 연간 1만대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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