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급락했다.
현대모비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56%(2만3,000원)나 급락한 28만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째 약세를 보였다. 만도 역시 이틀째 4% 이상 떨어졌고 현대위아(-3.88%), 평화산업(3.26%)도 다른 자동차 부품주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완성차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이날 2.25% 하락한 21만6,000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발표 이후 사흘 연속 하락했고 기아차도 0.89% 내렸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눈에 띄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현대모비스를 2,060억8,400만원어치, 현대차는 283억4,2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를 각각 100억~400억원 이상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이처럼 자동차 관련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고태봉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것”으로 평가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모비스에 대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고, 영업이익률은 10% 이상에서 8.3%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주의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 연구원은 “현대차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은 회계기준 변경과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자동차 부문이 영업이익률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의 흔들림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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