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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찬… 우려의… 우버

IPO 전 100억弗 투자자금 조달 임박

기업가치도 5년만에 500억弗로 껑충

진입장벽 낮아 현지업체들 맹추격

사업자·고용 규제 등도 골칫거리


택시 등 차량공유 모바일서비스 업체인 미국 우버가 기업공개(IPO)를 하기도 전에 100억달러 이상의 종잣돈 마련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탄탄한 실탄을 확보하더라도 경쟁사들의 도전과 해외 주요국들의 진입 장벽이 만만치 않아 전 세계에 '우버 제국'을 세우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버가 현재 총 4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우버는 이를 위해 모건스탠리·도이체방크·골드만삭스 등으로 구성된 세계적 금융기관들로부터 모두 20억달러 규모의 크레디트라인(일종의 기업용 마이너스대출 통장)을 개설하는 협상을 타결하기 직전이다. 또 사모 방식의 15억달러 규모 증자가 모색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주로 중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자금조달 작업도 곧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의 기업공시 데이터를 보면 우버는 지난 2010년 창사 이후 여덟 차례에 걸쳐 총 66억1,045만달러를 이미 확보했다. 따라서 현재 추진 중인 40억달러 이상의 추가 자본조달에 성공하면 증시에 상장도 하기 전에 106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충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도 급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창업 첫해인 2010년 10월 미국 밴처캐피털 '파운더컬렉티브 컨소시엄'에서 유치한 투자자금은 불과 125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14년 6월 미국 투자신탁 업체 웰링턴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총 12억달러의 자본유치에 성공할 무렵에는 몸값이 17억달러로 뛰었다. 그리고 15억달러 규모의 사모증자를 추진 중인 현재 우버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로 평가된다고 FT는 소개했다.



우버가 창사 5년여 만에 이처럼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사업확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현재 미주와 유럽은 물론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300여개 도시로 사업지역을 늘려왔다.

그러나 사업확장에는 적지 않은 도전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해외 현지 토종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모바일공유 서비스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대문에 후발주자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시장에 진입해 우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디디콰이디(滴滴快的), 인도에서는 올라(Ola)가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해 자국 내 차량공유 모바일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자국 내 수요자들의 입맛에 한층 맞는 현지특성화 전략을 마련해 우버와 경쟁하고 있다.

우버가 기술장벽이 비교적 높은 무인차 부문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 역시 글로벌 공룡기업들과 대전을 벌여야 하는 딜레마에 봉착했다. 구글과 애플 같은 첨단 정보기술 업체들은 물론이고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이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으며 무인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시장에서 규제 장벽에 맞닥뜨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법원이 최근 유럽사법재판소에 우버를 운송사업자로 볼지 디지털서비스 중개사업자으로 볼지 판단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로 운송업자라는 판정을 받게 되면 우버는 한층 더 가혹한 사업환경에 직면하게 된다. 운송사업자는 국가별로 인허가나 관리감독에 더 큰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고용규제에 부딪칠 수 있다는 점도 우버의 고민거리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노동위원회는 우버를 통해 차량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전자들이 우버와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프리랜서, 즉 자영업자가 아니라 우버에 고용된 근로자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만약 이번 해석이 전 세계 주요국에서 인용될 경우 우버는 막대한 인건비를 부담해야 돼 사업 수익성과 성장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된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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