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뿌리산업이 일자리 창출 효자 되려면…

고용노동부가 25일 뿌리산업과 신성장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20만명의 숙련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만성적 구인난을 겪고 있는 뿌리산업 인력을 폴리텍대학 등에서 집중적으로 배출해 산업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적시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고용부는 이를 위해 뿌리 분야 기능사 과정을 기업 수요에 맞춰 개편하고 산학연계 특화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뿌리산업은 부품 및 소재의 품질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산업의 기초공정에 해당한다. 주조와 금형ㆍ용접ㆍ열처리 등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토대이자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도 크다. 하지만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며 이른바 3D업종의 대명사로 꼽히다 보니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특성화고 등 교육현장에서도 뿌리산업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특성화고에서는 뿌리산업과 관련된 전공과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지원자조차 없어 존폐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각 부처마다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한다며 우수 기술자 양성기관을 세운다느니 전문대 커리큘럼을 바꾸겠다느니 하지만 인재를 끌어들일 만한 확실한 유인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정부가 지원금을 쏟아 부어 해마다 전문인력을 배출한다고 해도 근로현장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면 결국 소용없는 일이다.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까지 만들었다가 예산부족으로 특화단지 조성이나 발전위원회 설립에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니 실망스러운 일이다. 뿌리산업에도 적절한 자동화설비를 도입하고 친환경 작업공정을 구축하는 등 구조 고도화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정부가 뿌리산업을 일자리의 보고로 만들겠다면 인재들이 몰릴 수 있도록 주변환경부터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 현장수요에 맞춰 기능인력과 기술인력 양성계획을 마련하고 임금체계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자를 대상으로 병역특례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뿌리산업이 괜찮은 일자리라는 인식부터 만들어줘야 사람과 자금이 다시 몰리고 그래야만 한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도 가능해질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