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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9·19 합의 복원…北 흡수통일 않겠다"
정치 대통령실 2025.08.15 17:43:56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이고 단계적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는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내세워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한편 국내 정치권에는 낡은 이념과 진영에 기초한 분열의 정치 문화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이 화답하기를 인내하며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니다”라는 원고에 없던 발언을 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현재로서는 9·19 군사합의 복원도 공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이고 단계적’이라는 단서를 달며 인내심을 갖고 단절된 대화 복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은 6·15 공동선언, 10·4 선언, 판문점 선언, 9·19 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남북 간 합의를 관통하고 있다”며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가능한 사안은 바로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주변국과의 우호적 협력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며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동반자”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이날 패전일 추도사에서 “반성과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패전일 추도사에서 총리가 ‘반성’을 언급한 것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날 처음으로 광복절 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 해방절을 두 나라(북한·러시아)가 두터운 믿음으로 함께한다”며 러시아와의 친선을 과시했지만 한미를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제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은 분단을 빌미 삼아 끝없이 국민을 편 가르며 국론을 분열시켰다”면서 “정치가 사익이 아닌 공익 추구의 기능을 회복하고, 비정상적 상황을 끝낼 때 갈등과 혐오의 장벽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李 "거대한 변화 소용돌이" 첨단기술·에너지전환 강조
정치 대통령실 2025.08.15 17:40:52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인공지능(AI), 에너지고속도로, 소프트파워인 문화를 포함해 세계를 선도할 첨단기술 육성과 속도감 있는 에너지 전환을 내세웠다. 과거 정부의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주제를 제시하며 복합 위기 극복을 제안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국권을 빼앗겼던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할 수 없다”며 “2025년 을사년은 달라야 한다. 한 걸음 뒤처지면 고단한 추격자 신세가 되겠지만 힘들더라도 반걸음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하나의 파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또 다른 파도들이 시시각각 밀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망 재편과 통상 질서의 급격한 변화, 첨단기술 경쟁에 따른 산업 대전환,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전환 등을 복합 위기로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첨단 과학기술 육성과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여 미래를 앞장서 열어가야 한다”며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일본과 신뢰 두터울수록 협력의 질 높아져"
정치 대통령실 2025.08.15 17:39:51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 경축사에서 “일본과 셔틀외교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상생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에서 사라졌던 ‘과거사’에 대한 언급이 부활하긴 했지만 자극적인 발언을 최소화하고 양국의 협력 관계에 더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한일 관계의 과거사 문제를 언급했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임기 첫해인 2022년 경축사에서만 과거사를 언급했는데 이 대통령이 3년 만에 과거사 문제를 다시 꺼낸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경축사에서도 일본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는 없었다. 오히려 일본을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로 규정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에 무게를 뒀다. 이는 이 대통령이 23일 있을 일본 방문을 일주일가량 앞둔 만큼 부정적인 언급을 자제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까지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60년 전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 양국 국민 간 왕래는 1만여 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연간 1200만 인적 교류의 시대에 진입했다”며 “양국의 신뢰가 두터워질수록 협력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대통령이 양국 관계에서 풀지 못한 과거사 문제를 위해 정부에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이고 미래 세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관세 협상 등 대외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일본과의 갈등을 전면에 부각시키기 부담스럽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北 체제 존중, 적대행위 없을 것…대화부터 시작하는 게 순리"
정치 대통령실 2025.08.15 17:38:51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엉킨 실타래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가야 한다”고 말해 남북 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남북 대화에 반응이 없는 북한에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피력하며 신뢰 구축에 힘을 보태는 한편 25일 잡힌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대화 국면이 전개될 경우도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대북 제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북한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인내’라는 단어도 두 차례 사용했다. 그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아니겠냐”며 지속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특히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한국은 자국 헌법에 북한을 흡수통일하려는 망상을 명문화해놓고”라고 언급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찌감치 준비한 경축사 원고를 수정하는 작업이 있었다”며 김 부부장의 담화에 반응한 메시지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북한을 대화에 끌어내기 위한 노력은 현 정부 초반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국민주권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전단 살포 중단,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며 “먼 미래를 말하기에 앞서 지금 당장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부터 시작하는 게 순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숱한 부침 속에서도 이어지던 남북 대화가 지난 정부 내내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며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를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선제적·단계적’이라는 문구를 두고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리가 먼저 움직일테니 북한이 호응을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과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다”며 “정상회담 의제에 방위비 문제 등이 연계된 상황에서 한반도 위기 관리 차원의 접근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차관을 지낸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하는 미국의 반응에 따라 한국도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한 협상 카드를 내놓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라며 비핵화를 경축사에 포함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신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핵보유국을 전제로 미국과 대화를 요구한다는 점을 역으로 활용해 한미 간 방위비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수석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될 경우도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북한과 러시아 관계는 빠르게 이완될 수 있어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광복절 격인 조국해방 80돌 경축대회 연설에서 한국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 교수도 “이미 북한 내부적으로 러·우 전쟁 이후의 상황에 대한 정책 변화를 모색하며 국제 정세를 관망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국내 정치권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낡은 이념과 진영에 기초한 분열의 정치에서 탈피해 대화와 양보에 기초한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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