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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대장 등 3명 합동영결식… "당신의 도전정신은 새 역사 만드는 동력"

‘무한도전 산악인’ 박영석 대장 등 3명 합동영결식

3일 안나푸르나 남벽 원정 도중 실종된 박영석(영정 가운데) 대장과 신동민(왼쪽)^강기석 대원의 합동영결식이 엄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등이 차례로 헌화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살아있는 것이 감사하지요. 나랑 같이 등반하다가 다른 곳으로 멀리 간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 그렇지만 산악인은 산으로 가야 산악인이라고 생각해요. 탐험가는 탐험을 가야 탐험가이고요. 도시에 있는 산악인은 산악인이 아니라고 봐요. 나는 죽는 그날까지 탐험을 할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면서요….” 박영석(48) 원정대장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되기 전 베이스캠프에서 남긴 마지막 동영상이 대형 화면을 통해 흘러나오자 영결식장은 추모객들의 흐느낌으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37)ㆍ강기석(33) 대원의 합동영결식이 3일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산악인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대한산악연맹과 한국산악회ㆍ한국대학산악연맹 등 산악단체 회원들과 실종자들의 가족ㆍ지인 등 수백명이 참석했다. 19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결식장은 일찌감치 가득찼고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들은 바깥에서 묵념으로 조의를 표했다.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우리의 만남이 비록 비극으로 끝났지만 지구상에 인간이 가지 못할 곳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박영석의 정신은 우리 마음에 살아있다”면서 “박 대장과 신동민ㆍ강기석 대원은 우리의 보배이자 희망이었으며 그들이 추구한 가치, 도전과 개척정신은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동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간직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박 대장의 모교인 동국대학교의 김희옥 총장은 “오늘 성취하면 내일 또 아무도 가지 않은 다른 곳을 찾아가는 무한도전의 사나이가 박영석”이라며 “그가 등정한 높이는 인류 정신의 높이였고 그가 뚫은 길은 인류역사의 이정표였다”고 기렸다. 알파인 코러스팀의 ‘악우가(岳友歌)’, 이춘애 소프라노와 팝페라그룹 디 카포가 함께한 ‘그리운 금강산’이 울려퍼지며 떠난 이들의 넋을 달랬다. 영결식장을 찾은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도 헌화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박 대장의 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안나푸르나의 신에게 “이들의 영혼을 거둬달라”고 읊조리다 “왜 제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라며 오열했다. 영결식에 이어 동국대에서는 그의 제자들과 동창ㆍ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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