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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선 1,850 간신히 지켜… 상승추세는 유효

■ G2 충격에 증시 급락<br>美 수출 비중 높은 대형주 반등 가능성 커<br>단기적으로 1,800선 아래도 대비해야


미국과 중국에서 날아온 '원투 펀치'에 한국 증시가 하루 종일 흔들리다 녹다운됐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증권시장과 중국 수출 의존도가 심화된 한국 경제의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1,80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당분간 신중하게 주식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코스피지수의 상승 추세가 유효한 만큼 하반기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면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급락한 후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오전 중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자 재차 하락세로 돌변하며 1,844.41포인트까지 떨어져 장중 한때 1,8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장 막판 기관의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지수를 끌어올려 1,85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이날 하루 지수의 움직임에서 나타나듯 국내 주식시장은 주요2개국(G2)발 변수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특히 당초 어느 정도 예상됐던 양적완화 축소 영향은 어느 정도 견뎠지만 예상을 넘어선 중국의 경기침체 소식이 더욱 강하게 지수하락을 압박했다. 업종별로도 기계(-2.93%), 화학(-2.85%), 종이목재(-2.69%), 철강(-2.18%) 등 중국 경제와 상관관계가 높은 업종의 주가 하락률이 컸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보다 대중 수출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ㆍ4분기 대비 2010년 1ㆍ4분기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19.2%로 미국(17.3%), 독일(11.0%), 일본(6.3%)에 비해 크게 높았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중국 수출 비중이 27.3%에 달해 미국(11.4%), 유럽(8.8%)을 훌쩍 뛰어넘는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추세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은 경기회복의 시작으로 해석될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의 경기침체 소식은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를 능가하는 부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전통적인 지지선으로 인식돼왔던 1,850선을 넘어 조만간 1,80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올 정도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상황은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로 자금을 단기 부동화시켜놓은 후 시장흐름을 관망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 형성했던 저점을 또다시 테스트해 1,800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으며 반등은 4ㆍ4분기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단기 조정 후 미국 경기회복 효과로 지수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이날 원투펀치 속에서도 코스피가 1,850선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부사장)은 "벤 버냉키 의장의 성명서 내용이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이 컸다"면서 "현재 지수가 충분히 저점인 만큼 분할 매수에서 나서도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재 장은 하락장이 아니라 조정을 받는 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되면서 실적모멘텀이 좋은 종목들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펀드와 채권투자에서도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펀드의 경우 높아질 변동성에 대비해 단기적으로는 저가매수가 가능한 이머징채권펀드 중심으로, 장기적으로는 대형주 비중이 높은 국내 주식형펀드나 미국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채권투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0년 이후 이어져온 금리하락세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 전환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과 자산시장의 장기구도가 변하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금리반락을 노린 단기매매보다는 하락할 때마다 장기채 비중을 줄여가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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