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핵 안보 관련 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북한이 지난 3월 우라늄 농축공장과 5메가와트(MW)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재가동한다고 밝힌 이후 원심분리기 시설이 있는 건물의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지붕 등 외관상으로 드러난 구조로 볼 때 원심분리기 시설의 길이와 넓이는 120x15㎡ 확대됐으며 이는 기존 시설이 두 배로 늘어난 것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ISIS는 민간 업체인 디지털글로브사 및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 같은 점을 밝혀냈다.
ISIS는 뒤이어 "확장된 시설의 내부 바닥은 세 개의 실, 두 개의 작은 방(18x15㎡, 9x15㎡), 대규모 홀(93x15㎡)로 구성돼 있으며 대규모 홀에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는 것 같다"며 "이론상으로 볼 때 북한은 이 같은 시설을 이용해 현재 4,000개의 원심분리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만6,000kg-SWU의 농축우라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SIS는 "현재로서는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는지, 또 영변이 유일한 원심분리기 시설인지 불투명하다"며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부터 무기급 우라늄을 충분한 규모로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북한이 영변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은 8∼34㎏이며 원심분리기 숫자가 두 배로 늘어났을 경우 생산량은 16∼68㎏에 달할 전망이다. 핵무기 하나를 만드는데 필요한 무기급 농축우라늄이 20k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북한은 실험용 경수로에 쓰이는 우라늄을 제외하고 무기급 핵무기를 최대 두 개까지 만들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 또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확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상업위성이 찍은 사진을 봤는데 시설이 확장된 것을 확인했으며 그 시설이 원심분리기 시설이 맞다면 우라늄 농축 능력도 훨씬 커졌을 것"이라며 "우리 군은 상업위성이 찍은 것보다도 훨씬 더 자세한 한미 정찰 자산을 가지고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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