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백화점 편집매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2월 제품군별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편집매장이 1∼10위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티셔츠 편집매장인 ‘티위드’는 신장률 89.8%로 1위를 기록했고 생활용품 편집매장인 ‘피숀’이 80.4%로 뒤를 이었다. 침구류 매장인 ‘베딩컬렉션’은 72.8%로 4위를 기록했고, 남성복 매장인 ‘멘즈컬렉션’은 54.3%로 5위, 청바지 매장인 ‘블루핏’은 39.0%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편집매장의 인기 비결은 외국 제품을 직접 들여오기 때문에 상품 회전이 빠르고 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한 곳에서 선보이는 편집매장은 매출 신장률이 높고 1인당 구매액(객단가)이 높은 게 장점이다.
지난해 신세계의 편집매장은 전년도보다 평균 26.9%의 매출 신장을 달성해 백화점 전체 매출신장률(12.5%)을 크게 앞질렀다. 블루핏의 객단가는 100여만원으로 일반 청바지 매장 객단가(22만원)보다 훨씬 높았고 구두 편집매장 슈컬렉션의 객단가는 60여만원으로 일반 브랜드의 3배에 육박한다.
신세계가 2004년 이전에 3개였던 편집매장을 현재 20여 개로 늘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건희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장은 “초기에는 의류와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편집매장을 구성했지만 최근에는 식품, 아동복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유행 변화와 소비자 욕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도록 편집매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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