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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공항 논란, 계파갈등 치달아

수도권 친이계 "백지화" vs TK·PK 친박계 "정부서 조속 결정을"

한나라당 내 동남권 신공항 논란이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간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권 친이계가 잇따라 신공항 백지화론 불지피기에 나서자 영남권 친박계가 반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현재 친이계에 속하면서 수도권이 지역구인 안상수 대표, 정두언 최고위원, 안형환 대변인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가능성을 밝혔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도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구ㆍ경북 및 부산 지역 출신인 서병수 최고위원과 박종근ㆍ이해봉ㆍ유승민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정부에 입지선정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조속히 결론을 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4대강 사업의 전신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경부운하의 문제점까지 들추고 나섰다. 당초 동남권 신공항 논란의 전선은 경북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대립할 때 대구ㆍ경북(TK) 및 경남과 부산 간 지역갈등이었다. 하지만 친이계의 백지화론이 등장하면서 당내 계파 간 다툼으로 비화된 셈이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대구ㆍ경북과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 32명 중 3분의2는 친박계다. 이들 중 한 사람으로 대구 시당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3일 곽승준 위원장과 정두언 최고위원 두 사람을 지목해 정면 공격했다. 그는 "두 사람의 망언이 어떤 동기에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의 경제논리와 정치논리는 오류투성이"라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국토연구원 연구 결과 동남권 신공항에 경제성이 없었다는 정 의원에게는 "비용과 편익 추정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허브공항이 되기 힘들다는 곽 위원장에게는 "영남과 호남ㆍ충청을 합쳐 2,000만 인구의 글로벌 시대를 열 동남권 신공항을 지방의 소공항 정도로 알고 있었다면 용감한 무식함으로 무장된 인사"라며 "이런 인사가 미래기획위원장이라는 공직을 맡을 자격이 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의 전신인 경부운하의 문제점을 꺼내 들었다. 그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경부운하 신봉자였다는 것"이라면서 "경부운하의 형편없는 경제성을 과대 포장하는 곡학아세로 국민을 속였던 경력을 가진 두 사람이 지금 동남권 신공항의 경제성에 대해 거꾸로 시비를 걸고 있다"고 질타했다. 친박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은 동남권 신공항 유치 지연으로 악화할 대로 악화한 지역민심을 친이계 세력이 나 몰라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한다.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정부가 세 차례나 발표를 미뤘는데 또다시 미룬다면 현정권에서는 물 건너간다고 본다. 반면 일부 친이계 의원들은 경제성보다 정치적 선물에 가까운 동남권 신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들이 현재 수용인원이 꽉 찬 김해공항을 넓히자는 대안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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