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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4개월 만의 남북 군사회담, 신뢰 구축으로 이어지길

남북의 군 장성들이 15일 판문점에서 머리를 맞댔다. 북측은 우리의 대북비방·중상 중단을, 한국 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준수 등을 요구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내용 자체로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고 하나 회담이 열렸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번 회담은 2011년 2월 실무회담을 마지막으로 44개월 만에 남북 군사당국자들이 만났다는 점에서부터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서도 군사회담은 반드시 필요하다.

시기적으로도 이번 군사회담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4일 북한 권력서열 2·3·4위에 해당하는 고위급 인사들이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전격 참석해 고무된 남북관계 개선 흐름과 달리 서해 NLL과 연천 부근에서 두 차례 교전이 발생한 마당이다. 다행스럽게도 두 차례나 포화를 주고받으면서도 서로 확전만큼은 피했다. 남과 북의 군사당국자들은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남북 군사회담을 진행하는 한편으로 우리 안보태세를 더욱 확고히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지난 연평도 인근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퇴각한 것은 우리 해군의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의 위력 덕분이었다.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풍선 살포로 야기된 북측의 고사기관총 발사에도 우리 군은 냉정한 상황판단으로 제 역할을 다해냈다. 북한이 서해교전 직후인 8일부터 전언통신문을 보내와 대화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군의 압도적인 대북 우위와 위기시 현명한 대응이 남북 군사회담을 이끌어냈다고 말할 수 있다.



군사회담 개최에도 불구하고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앞을 점칠 수 없을 만큼 변화와 변덕이 심한 북한과의 대화가 별별 트집으로 막힌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모처럼 만에 형성된 대화 분위기다.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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