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산수화'로 잘 알려진 고(故) 운보 김기창 화백의 충북 청원군 자택이 오는 21일 경매에 부쳐진다. 1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일명 '운보의 집'으로 불리는 이 주택은 2만5,772㎡ 규모 부지에 들어서 있으며 도예공방과 편의시설 및 주차장 등이 경매 대상이다. 지난해 10월 첫 입찰 이후 4차례 유찰되며 최저낙찰가가 감정가의 41%인 10억6,370만원으로 낮아졌다. 운보의 집은 지난 1988년 완공됐으며 김 화백의 별세 직전인 2000년 말 주식회사 운보와사람들에 증여돼 소유권이 이전됐으나 이 회사가 부도처리되면서 2006년 현 소유자에게 낙찰됐다. 이 낙찰자가 운보문화재단 측과 부지 내 조경석ㆍ조경수를 둘러싼 법정다툼을 벌이던 중 은행에서 빌린 15억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운보의 집이 다시 한 번 경매에 부쳐지게 됐다. 이번 경매에서 조경석ㆍ조경수는 제외된다. 운보문화재단은 현재까지 4차례 진행된 경매에 참여하지 않아 이번 경매에 응찰할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운보의 집은 관광휴양 관련 부동산만 허가가 나는 특정개발진흥지구에 위치해 낙찰 후 활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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