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본사 기능 해외로 이전하는 일본 기업 남의 일 아니다

일본 대기업들이 본사 기능을 해외로 옮기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파나소닉의 영상음향 자회사인 AVC네트워크 사장은 지난달부터 미국에 주재하며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히타치제작소는 철도 부문을 런던으로 이전하고 영국인을 사령탑에 앉혔다. 닛산과 미쓰비시상사·일본담배산업(JT) 등도 속속 해외로 이전하면서 일본 내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 둥지를 트는 것은 현지시장 공략에 효과적인데다 인재 채용이나 마케팅 활동이 일본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자에 시달리던 파나소닉은 미국 시장 공략에 힘입어 올해 7년 만의 최대 이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히타치도 영국 고속철도 사업에서 수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인피니티는 홍콩 본사에서 일본 출신 임직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한 다국적기업으로 변신했다고 한다. 급속한 글로벌 현상을 타고 이제 기업의 국적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시대에 들어선 셈이다.

각국 정부가 법인세 인하와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통해 해외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기업들의 욕구를 정확히 읽어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곳이든 달려가게 마련이다. 한국처럼 툭하면 법인세를 올리겠다고 으름장이나 놓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곳이라면 당연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이나 압수수색 등을 이유로 최종 결정을 미루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우수한 인재를 마음 놓고 고용하고 법인세 같은 비용부담에 시달리지 않아야 한국에서 사업하고 싶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다. 맘먹고 들어오려는 외국 기업마저 쫓아내는 불합리한 기업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에 암운이 깃들 수밖에 없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