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자존심, 영원한 베스트셀러 쏘나타가 작지만 강력한 심장을 달고 나왔다. 지난 2009년 출시된 7세대 쏘나타 모델인 'YF 쏘나타'가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하고 보다 강력한 힘으로 태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쏘나타 2.0 터보 GDi(이하 쏘나타 터보)의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대부분의 시간을 엔진 성능 소개에 주력했다. 새롭게 달린 '쎄타Ⅱ 2.0 터보 GDi 엔진'은 현대차의 독자 기술로 개발된 연료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를 통해 고성능ㆍ고연비ㆍ저공해를 동시에 실현한 현대차의 차세대 주력 엔진이다. 이를 통해 쏘나타 터보는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m의 성능과 함께 엔진 다운사이징 효과를 통해 12.8km/ℓ의 우수한 연비를 보인다. 기존 2.4 GDi 모델(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kgㆍm)에 비해 엔진은 줄었지만 최고출력은 35%, 최대토크는 46%가 향상됐다. 힘을 느껴보기 위해 차량에 올랐다. 시동을 걸었을 때는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가속페달을 밟자 튕기듯 차가 밀려나갔다. 속도를 점차 올리자 터보엔진의 강력함이 몸으로 전해졌다. 시승코스인 자유로에 접어들어 속력을 높였으나 거부감이 없었다. 어느새 계기판은 시속 160㎞를 찍었지만 과도한 엔진소음이나 힘에 달리는 기운은 찾기 힘들었다. 무난히 180㎞/h를 넘고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치고 나가는 힘이 스포츠 세단과 비슷했다. 핸들의 묵직함은 없었다. 고속 주행에서 다소 가볍다는 지적도 나올만하다. 가속 상태에서 회전할 때 다소 쏠리는 느낌을 막기 위해서는 핸들 조작이 능숙하면 좋을 듯 하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생각보다 반응이 느리게 오는 점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상대적으로 충격이 큰 것은 가속능력과는 상반돼 아쉬웠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37번 국도를 지나 포천 허브아일랜드를 왕복하는 126㎞ 구간을 왕복하는 시승을 마쳤을 때 11.7㎞/ℓ의 연비를 찍었다. 폭염에 줄곧 에어컨을 켠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쏘나타 터보 시승을 통해 기존의 쏘나타가 지닌 가족형 세단의 특징 보다는 스포츠카의 성능을 탑재한 다이내믹함이 확인됐다. 판매 가격은 고급형이 2,850만원, 최고급형이 2,960만원이지만 터보엔진의 힘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225/45R18 타이어와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패들 시프트, 6대 4 분할 뒷좌석 등을 제공하는 스포티패키지 옵션(55만원)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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