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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변신 위해 마임도 배웠죠

31일 개봉 '늑대소년' 주연 송중기<br>대사없는 눈빛 감정 표현 힘들어<br>외모 아닌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



송중기 "외모 덕분에 밥벌이 하지만…"
늑대소년 변신 위해 마임도 배웠죠31일 개봉 '늑대소년' 주연 송중기대사없는 눈빛 감정 표현 힘들어외모 아닌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

김민정기자jeong@sed.co.kr
























“고맙게도 잘 생긴 외모로 태어났고 그걸로 밥벌이를 하며 살고 있지만, 만족이 되진 않아요. 이제는 외모가 아닌 연기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인정받고 싶습니다.”

맑은 향기가 배어있는 사람,‘꽃중기’라는 별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배우 송중기(27·사진)는 연기 욕심 또한 남달랐다. KBS 드라마‘성균관 스캔들’에서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구용하 역을 맡아 뭇 여성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고, SBS 드라마‘뿌리깊은 나무’에서는 고뇌하는 어린 세종 이도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가 영화‘늑대소년’(31일 개봉)으로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쌓는다. 늑대소년을 연기하며 박보영(소녀 순이 역)과 호흡을 맞춰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송중기와 마주했다. 드라마‘착한남자’촬영으로 한 시간도 채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지친 기색 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송중기는 영화 선택에는 망설임이 없었지만, 막상 시나리오를 받아 들고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선택은 빨랐어요. 두려움은 후에 오더라고요. 배우 입장에서는 핸디캡(장애물)이 많은 캐릭터였죠. 우선 대사 없이 눈빛으로만 감정을 담아내야 하잖아요. 답답해서 미칠 것 같더라고요.”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송중기는 시나리오의 힘을 믿고 캐릭터를 찬찬히 연구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우선 서울 근교 동물원을 찾아 늑대의 특징을 살폈다.“막상 늑대를 봤는데 실망스러웠어요. 나무늘보처럼 움직임도 둔하고 아우라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먹이를 던져주니 변하더라고요. 목을 치켜 올리고 던져둔 고기를 삼키는 모습이 날카롭고 인상적이었죠. 영화에서도 가장 늑대와 유사하게 따라 하려고 했던 부분이 밥 먹는 장면이에요.”



좀 더 세부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 마임(mime)을 배우기도 했다. 극 중 경찰관 역으로 출연한 배우 이준혁이 지도 선생을 자처했다. 송중기는 직접 동작 하나를 선보이며 말을 이어나갔다.“한 가지 기억나는 건, 동물들은 이상한 소리가 나면 인간처럼 그곳을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분절(여러 번 목을 꺾는 과정)해 본다고 하더라고요. 어려웠지만 참 재미있었어요. 마임을 좀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송중기의 이 같은 노력은 영화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 열 마디도 채 되지 않는 대사였지만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눈빛만으로 처음 세상과 교감을 시작하는 늑대소년을 제대로 표현해 낸다. 영화‘늑대소년’은 송중기의 이름 앞에 붙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좀 더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는‘성장’이라는 말은 한사코 거부했다. “(배우로서)성장했다기보다‘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 폭을 넓혀가고 싶어요. 성장은 올라가는 느낌이 많은 단어잖아요. 광고 출연료가 되든, 개런티가 되든 배우로서 마냥 올라가고 싶지는 않아요. 올라가면 내려오는 길 밖에 없잖아요. 일전에 이어령 교수가“인생의 피크(정점)는 만드는 게 아니다. 피크가 올 때쯤 다른 봉우리를 찾아라”고 하신 말에 정말 공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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