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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엑소더스 막 올랐나

지난주 주식펀드서 92억弗 유출… 금융위기 후 최대

亞 79억弗 순유출… 15년만에 최대

연준 금리인상땐 '유동성 폭풍' 우려


지난주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간 주식 자금이 주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기관인 EPFR 자료를 인용해 지난 10일 기준으로 한주간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 규모가 92억7,000만달러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자금유출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71억달러에 이르면서 아시아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79억달러로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2주간 신흥시장 채권펀드의 순유출 자금도 15억달러를 기록해 올 들어 이들 채권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12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WSJ는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진데다 올해 안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금이 선진국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무차별적 신흥국 자산투매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준이 점진적인 통화긴축을 예고한데다 여전히 대안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흥국 전체 수익률은 6.5%로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때보다 1.25%포인트가량 높다. 신흥국의 금융불안 우려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뜻이다.



또 신흥국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40%에 달하지만 국채시장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아울러 최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대비 신흥국 국채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7%, 올 들어 7.3%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일본·한국 등 일부 국가의 연기금은 신흥국 국채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막상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신흥시장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정지되면서 '유동성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선진국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달러강세로 환차손이 커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신흥국의 신용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국의 달러표시 채권 규모는 4조5,00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1조1,000억달러로 2008년의 5배로 늘었다.

이미 이상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말레이시아 링깃화가치는 올 들어 달러화 대비 각각 8%, 7.3% 추락했고 브라질 헤알화와 터키 리라화는 각각 16% 이상 폭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카스퍼 바르솔디 전무이사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미 국채보다는 신흥국 채권 가격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신흥시장이 긴축발작 재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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