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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에 일본 환시장 개입 초읽기

미국 달러 약세 고수… 95년과 같은 효과 기대 힘들듯


최근 급등하는 엔화의 움직임이 지난 1995년 멕시코 금융위기 당시의 '데자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17년 전 멕시코의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로 페소화가 폭락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으로 몰리며 엔화가치가 급등했던 상황이 현재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엔고 현상으로 재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인 엔고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 5개월 동안 엔화가치를 30%나 떨어뜨렸다. 이 때문에 최근 달러당 80엔선이 붕괴되자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달러 대비 엔화 값은 79엔을 오르내리면서 3월 이후 12% 이상 올랐다. 주요 10개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7년 8월 이후 엔화가치는 전세계 통화 중 최대폭인 52% 상승했다. 뒤이은 스위스프랑의 상승률 25%의 두 배가 넘는다.

하지만 조만간 일본 정부가 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효과는 1995년과 달리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당시에는 미국과 유럽 등이 엔화 매도에 가세하며 엔고를 저지할 수 있도록 도와줬지만 지금은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것에 대해 미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로 골머리를 썩는 만큼 달러 약세를 유도해 경기부양 및 수출증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을 우려한 글로벌 자금이 일본 등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엔화가치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환시개입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폴 매켈 HSBC홀딩스 아시아태평양 통화담당 리서치헤드는 "일본 정책당국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된 엔화의 가치를 낮추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주기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매우 한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이 성공하려면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엔화약세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초 엔화 값은 일본 중앙은행이 양적완화에 나선 영향으로 3월 달러당 84.18엔까지 하락했으며 엔 약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올해 엔화가치가 달러당 100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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