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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품질로 수입차 환상 깨… 30% 현대차로 바꿔

■ 수입차 비교시승 3년

"BMW 등과 견주어도 손색없어 10년 전의 현대차가 아니다"

소비자들 인식 개선 이끌어

현대차 비교시승 결과

19일 현대차 대방시승센터에서 고객이 시승센터 직원으로부터 키를 건내 받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지난 19일 서울 노량진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대방시승센터, 30대 남성 2명이 현대차의 '신형 투싼'과 폭스바겐 '티구안'의 차 키를 각각 받아들었다. 이들은 2개 차종을 2박 3일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각 차량의 장점을 비교한 후 차량을 구매하거나, 단순 시승 후 차량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시승을 마친 한 남성은 "투싼의 경우 외관 디자인이 티구안과 비교해 훨씬 트렌디한 느낌이 들었다"며 "직접 타보니 티구안은 묵직한 주행감이 좋고, 투싼은 신차답게 치고 나가는 파워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수입차로 쏠린 젊은 층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 '비교시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JD파워의 품질 평가에서도 드러났듯이, 독일이나 일본 등 전세계 유수 메이커와 비교해도 품질 자체는 오히려 나은데,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에 대한 맹목적 선호를 보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만큼 품질을 갖고 객관적 평가를 받겠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현대차는 현재 서울 강남과 목동, 분당, 부산 등 수입차와 치열하게 경쟁 중인 전략적 요충지역 7곳에서 비교시승센터를 운영 중이다. 3년째 시행 중인 비교시승행사에는 총 1만6,000여명이 참가했다. 추첨을 통해 선발되는 시승체험은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률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시승자 가운데 40.8%가 현대차를 구매했다.

단순 시승 후 차량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구매율을 기록한 셈이다. 시승자들은 현대차 '제네시스'와 BMW '520d', '528i', 벤츠 'E300'를 비교 체험할 수 있다. '신형 투싼'과 '티구안', 현대차 'i30'와 폭스바겐 '골프'도 비교 대상이다.



현대차가 이 같은 수입차 비교시승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수입차에 대한 젊은 층의 막연한 환상을 깨기 위해서다.

유순례 현대차 대방시승센터장은 "개발 단계부터 BMW와 폭스바겐 등을 정조준해 개발한 차종을 앞세워 올해부터 더욱 공격적인 비교 시승을 펼치고 있다"며 "시승을 해본 고객들이 상당수가 독일차 특유의 안정적 주행감에 대해선 호평하는 분위기지만, 국내소비자들에겐 아직 낯선 딱딱한 승차감과 이로 인한 피로감 등에 대해선 대체로 실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승을 마친 고객들은 디자인, 승차감, 가속력, 핸들링, 편의사양 등을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제네시스의 경우 승차감(4.1점), 조작성(4.5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실내고급감(3.2점), 제동성능(3.5점)에서는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도요타 캠리와 비교시승을 진행한 '쏘나타'는 편의사양, 내부디자인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가속력과 정숙성 측면에서는 캠리에 비해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시승을 마친 고객들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던 '제네시스'는 시승 후 3,488명이 구매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쏘나타(978명), 그랜저(698명), 투싼(520명) 등도 수입차 대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총 1만6,100명의 참가 인원 중 6,572명이 현대차를 구매했다. 9,000여명은 구매를 보류하거나 수입차를 택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로 돌아설 뻔했던 30% 가까운 고객을 다시 우리 회사 고객으로 유인했다는 정량적인 효과도 의미는 있다"며 "하지만 그보다 '과거의 현대차'를 경험한 후 경험이 단절되어 있던 고객들이 차를 타보고 '10년 전 현대차가 아니다'고 인식을 새롭게 한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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