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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0억 세계문학전집 시장 잡아라

출판사 "불황에도 지속적 수요 창출 쉽다" 앞다퉈 진출<br>헤르만 헤세 등 검증된 고전외<br>소개안된 현대 작품 대거 출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출판사들이 세계문학전집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바야흐로 '세계문학전집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불황으로 신작 유통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수요 창출이 용이한 세계문학전집이 새삼 각광 받고 있다. 민음사는 물론 문학동네ㆍ을유문화사ㆍ문학과지성ㆍ창비 등이 연간 100억원대의 세계문학전집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헤르만 헤세 등 검증된 고전 작품은 물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현대 작품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는 "출판 시장의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검증된 콘텐츠를 찾는 성향을 보이는데 그것이 고전과 유명 작가의 작품이 대거 수록된 세계문학전집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유력 출판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번역의 질과 작품 선정의 수준까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 출시 15년 만에 300권을 돌파, 현재까지 306권을 선보였으며 누적 판매부수 1,000만부를 넘겼다. 매출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민음사 브랜드 매출(지난 해 180억원) 가운데 30%를 차지할 정도다. 올해는 전집 300권을 돌파를 계기로 그 어느 해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이 부문 매출만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 제롬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40만부 이상 팔리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등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내년에는 아르헨티나 작가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사방치기', 네덜란드 작가 세스 노터봄의 '의식', 200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임레케르테스의 '운명' 등을 선보인다.

2009년 세계문학전집 발간에 뛰어든 문학동네는 지금까지 100권을 선보였고 누적 판매부수 50만부를 달성했다. 문학동네 매출 가운데 세계문학전집의 비중은 5%. 내년에는 이를 더욱 키운다는 각오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와 '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등을 야심차게 선보인다. 문학과지성사는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펴내는 대산세계문학총서로 2001년 영국의 전위소설인 '트리스트럼 샌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13권을 출간했으며 25만부 이상 팔았다. 내년에는 에른스트 윙거의 '대리석 절벽 아래서', 쥘 바르베 도르비이의 '악마 같은 여인들', 슈테판 츠바이크의 '초조한 마음',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새하얀 마음' 등을 소개한다.



지난 2008년 첫 선을 보인 을유문화사의 을유세계문학전집은 대중적인 작품보다는 해당 언어권에서 인정 받는 작품을 위주로 구성됐으며, 지금까지 57권이 발간됐고 25만부가 팔렸다. 내년에는 알렉산더 클루게의 '이력서', 파스칼의 '팡세',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우르차르의 사람들' 등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2009년 발간을 시작한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은 지금까지 208권이 발간되고, 약 50만부가 판매됐는데 이는 열린책들 전체 매출 가운데 10%에 달하는 규모다. 내년에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와 같은 고대 로마 건국의 서사시부터 라신의 '페드르와 이폴리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멜빌의 '모비 딕', 토마스 만의 '마의 산' 등 고전을 위주로 승부를 낼 계획이다.

한편 최근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 등 7개 언어권 10종 11권의 작품을 내놓으며 뛰어든 창비는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진검승부를 펼친다는 포부다. 창비는 내년에 D.H 로런스의 '패니와 애니', 라오서의 '마씨 부자', 시가 나오야의 '암야행로' 등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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