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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십, 미풍(美風) 거세다

PGA 챔피언십 7언더파 나란히 선두…우즈는 컷 탈락, 미켈슨은 공동 20위

메이저 무관의 저주가 마침내 풀리는 것일까.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 클럽(파70ㆍ7,467야드)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 미풍(美風)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4라운드만 남겨놓은 14일(한국시간) 현재 상위 5명이 모두 미국인이며 공동 8위까지 10명 중에서도 미국 출신이 7명에 이른다. 브랜든 스틸과 제이슨 더프너가 3라운드에서 각각 4타ㆍ2타를 줄이면서 7언더파 203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고 그 뒤를 키건 브래들리(6언더파 204타)ㆍ스콧 버플랭크(5언더파 205타)ㆍ스티브 스트리커(4언더파 206타)가 뒤쫓고 있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 대회에서 필 미켈슨이 우승한 후 6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미국골프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비로소 빛을 발한 자국 선수들의 활약에 잔뜩 고무돼 있다. 미국골프는 공동 6위인 덴마크의 안데르스 한센(3언더파 207타), 공동 8위인 호주의 애덤 스콧(2언더파 208타) 등 4명, 그리고 세계랭킹 1ㆍ2위인 루크 도널드ㆍ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ㆍ1언더파 209타로 공동 13위) 등의 추격을 뿌리치면 16개월 만에 어깨를 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의 부활과 필 미켈슨의 6년 만의 이 대회 우승을 기대했던 팬들은 적잖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미국골프의 심벌인 우즈와 미켈슨이 나란히 부진한 가운데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인물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우즈는 1ㆍ2라운드 합계 10오버파 150타를 기록, 개인 통산 네 번째로 메이저 대회 컷 탈락의 굴욕을 맛봤고 미켈슨은 3라운드까지 이븐파 210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세계랭킹 121ㆍ80위의 스틸과 더프너는 미국골프의 구세주로 급부상했다. 스틸은 올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해 1승이 전부이고 2004년 데뷔한 더프너는 아직까지 우승 경험이 없다. 골프닷컴은 “유명 선수들의 경우 굳이 성을 밝히지 않고 타이거ㆍ필 등의 이름만 써도 알겠지만 브랜든ㆍ제이슨ㆍ키건은 누가 알겠는가”라며 이들의 ‘깜짝’ 돌풍을 놀라워 했다. 한편 한국(계) 선수 중에는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친 케빈 나(타이틀리스트)가 중간 합계 1오버파 211타로 공동 30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최경주(SK텔레콤)는 2오버파로 공동 37위, 양용은(KB금융그룹)은 8오버파로 공동 66위에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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