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1,200만원을 넘어섰고 강남구 역시 1,199만원을 기록했다. 송파구의 전셋값도 1,000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강남 3구의 전셋값이 웬만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을 웃돌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시 자치구별 아파트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초구가 3.3㎡당 1,20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초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2010년 5월 1,000만원을 넘어선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2월에는 1,10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최근에도 상승세가 계속돼 9월부터 가을철 이사와 재건축 이주 수요가 겹치면서 전셋값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서초동 서초 2차 e편한세상 145㎡형은 한 달 전 5억5,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6억원으로 5,000만원가량 올랐으며 반포동 반포주공 72㎡형은 같은 기간 2억5,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앞으로도 잠원동 대림아파트나 신반포한신1차 등 재건축 이주 단지가 많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부동산1번지는 전망했다.
서초구뿐만 아니라 강남구ㆍ송파구 등 강남 3구 모두 전셋값이 3.3㎡당 1,000만원을 넘었다. 강남구는 1,199만원이었으며 송파구는 1,026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3㎡당 818만원으로 조사됐다. 용산구가 960만원, 양천구가 910만원, 중구가 909만원, 광진구가 901만원으로 강남의 뒤를 이었다.
이렇게 강남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등하자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10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54%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2003년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08년에는 36%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큰 증가율 없이 51%대를 오르내렸지만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9월부터 큰 폭으로 올라 9월 53.3%를 기록했고 10월 54%로 올라섰다. 이는 2003년 5월 54%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 또 서울의 전세가 비율은 2009년 2월부터 45개월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