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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쿤산 금속공장 폭발사고, 철저히 조사하라"

69명 사망 187명 부상 참사

사고 공장 GM하청업체로 알려져

외국기업 대거 안전조사 이뤄질듯

중국 장쑤성 쿤산시에서 발생한 금속공장 폭발 사고로 사망자가 7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고강도 조사를 지시하며 사고 수습을 서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고 난 공장이 미국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하청 업체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고가 외자 기업들의 하청 업체에 대한 대대적 안전조사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이번 공장 폭발 사고가 생산현장에서 안전책임을 소홀히 한 결과라며 사고 원인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국무원은 왕융 국무위원을 대표로 한 사고대책반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수습과 원인을 직접 조사하고 있으며 최고인민검찰원도 검사를 파견해 장쑤성 검찰원 등과 함께 원인규명을 위한 협력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에 발생한 이번 사고는 중룽금속제품유한공사의 알루미늄합금 전기도금 작업장에 가득 찬 고농도의 분진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분진은 알루미늄 등 금속성이기는 하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가연성 혼합물의 성질을 띠게 돼 불꽃이 튈 경우 순식간에 연소돼 폭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작업장이 거의 밀폐된 상태라서 불이 난 뒤 폭발력도 훨씬 커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아직 사망자 수 등 피해 상황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신화통신은 69명이 사망하고 187명이 다친 것으로 전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대형 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현장에서는 좀처럼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동북부 지린성 닭 가공공장 화재로 121명이 숨졌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산둥성 칭다오에서 국유기업인 중국석유화학이 관리하는 송유관이 폭발해 50여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고를 수습한 뒤 사고가 난 외자 기업을 비롯한 취약 사업장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관리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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