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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야스쿠니 대립' 세계 각지 여론전으로 비화

중국, 각국 외교채널 총동원해 대일 비난전 전개

일본, 외무상 순방기회 통해 해명 ‘맞불’ 외교전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를 둘러싼 중·일간의 신경전이 전세계 여론을 겨냥한 전면전 양상으로 번져가고 있다.

중국이 각 주재국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대일 비판여론을 확산시키는 공세적 태도를 취해나가자 일본이 정부 주요인사들의 순방기회를 통해 이를 해명하는 적극적 맞불작전을 펴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양국 정부의 공식적 대외채널인 외교부 본부 차원의 성명전을 넘어 ‘말단 신경조직’인 각국 외교공관까지 가담한 ‘올 코트 프레싱’ 대결로 치닫는 모양새다.

중국은 본부와 주요국 주재 대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성명을 내거나 언론과 접촉하는 형식으로 대대적 여론전을 펴고 있다. 추이톈카이(崔凱天) 주미 대사의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 장쥔싸이(章均賽) 주캐나다 대사의 5일 현지매체 인터뷰,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대사의 텔레그래프 기고문 등이 대표적이다.

류 대사의 기고문은 일본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며 사태를 ‘막발공방’ 수준으로까지 키워가고 있다. 류 대사는 아베 신조 총리의 행태를 소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왕 ‘볼드모트’에 비유했고 이에 하야시 게이이치(林景一) 주영국 일본 대사가 오히려 중국이 ‘볼드모트’라고 반박하자 이번에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나서 “일본 군국주의 침략은 역사상 가장 어두운 악마”라고 비난했다.

중국의 이 같은 여론전에 밀리지 않으려는 일본의 반격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유럽 순방길에 오른 일본 외교수장이 순방 대상국 정부를 상대로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해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행보에 나선 것이다. 7∼8일 스페인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가요 스페인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전몰자들의 명복을 빌고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맹세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9일 파리로 향하는 후미오 외무상은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도 ‘대항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과 함께 일본·프랑스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다.

일본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의 마음을 돌리려는 노력도 펴고 있다. ‘아베의 외교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NSC 국가안보국장 내정자를 워싱턴에 보내 적극적 수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주요국 대사들도 외교채널을 활용해 대중국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촉발된 중·일의 외교전은 아프리카로까지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일부 역외 국가가 아프리카에서 ‘한 파(派)를 끌어들여 다른 한파를 공격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사실상 일본을 겨냥했다. 곧 있을 아베 총리의 아프리카 방문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지는 중·일의 외교적 대립 속에서 동북아에 전략적 가치를 두고있는 미국이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는게 워싱턴 외교가의 시각이다.

미국으로서는 동북아의 기존 질서를 유지하면서 한·미·일 삼각 군사협력을 통해 중국의 패권확장을 막으려고 하고 있으나 일본의 ’과거사 도발‘로 인해 운신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특히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중국이 역내에서 영향력을 확장시켜나가는 ’빌미‘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 측도 윤병세 외교장관의 방미를 통해 일본을 비판하는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해놓은 상태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으로서는 일본이 과거사와 관련한 ’적절한 조치‘를 통해 주변국과의 갈등해결에 나서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다음주로 예정된 ’아베의 외교책사‘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NSC 국가안보국장 내정자의 워싱턴 방문이 그 어느때보다 주목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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