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이 연 1%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맥쿼리인프라투자펀드가 연간 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는 전날 올해 하반기 분배금을 주당 225원으로 잠정 확정했다. 상반기에는 이미 193원의 분배금을 지급해 올해 총 주당 418원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5.7% 수준이다. 연 1%대까지 떨어진 시중은행 금리는 물론이고 주요 증권사들이 연 4% 수준으로 판매하는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보다도 높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지난 2006년 상장 이후 매년 300~500원 수준의 배당을 했다. 2011년에는 330원, 2012년에는 480원, 2013년에는 505원을 지급했다. 2011년 배당 수익률(연말 종가기준)은 6.6%, 2012년은 7%, 2013년은 8.4%에 이른다. 올해 배당수익률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천안~논산 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인천대교·마창대교·우면산터널 등에 투자해 통행료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폐쇄형 펀드다. 따라서 통행량이 늘면 통행료 수입이 늘고 자연히 배당금도 늘어난다. 특히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자산 중 대부분은 정부와 최소운영수익보장(MRG)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꾸준히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낼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운용수익은 450억원, 당기순이익은 304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0.1% 늘어났다. 통행료수입은 같은 기간 8.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맥쿼리인프라의 배당수익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당 분배금은 오는 2017년까지 442원으로 점진적으로 오른 뒤 인천 국제공항 고속도로 배당금수입이 궤도에 오르고 천안~논산 고속도로 배당금수입이 시작되는 2018년부터는 배당수익률이 8%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만큼 매매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날 맥쿼리인프라는 전날보다 2.23%(160원) 오른 7,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20.7%나 올랐다. 개인은 물론 장기 투자를 원하는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에만 외국인이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증권 창구 등을 통해 약 72억원치를 사들이는 등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13년부터 맥쿼리인프라 등 인프라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투자 매력이 전보다 덜하기는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이만한 투자처는 없다"며 "배당을 받기 위해 연말이 다가올수록 맥쿼리인프라로 매수세는 더욱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맥쿼리인프라의 목표주가를 8,4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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