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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 안개… 항공기 결항 잇달아

인천·김포 150편 운항 못해 노점상은 매출 떨어져 울상

가판대 황사마스크는 불티

25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짙은 안개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제때 이륙하지 못한 항공기들이 나란히 대기하고 있다. /김포=이호재기자

나흘째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에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인천과 김포에서는 150편이 넘는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5일 오후3시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당 157㎍으로 나흘째 고농도를 유지했다. 전주는 210㎍/㎥였고 천안은 165㎍/㎥, 울산은 135㎍/㎥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오전 한때 미세먼지 농도는 충북 청주 321㎍/㎥를 비롯해 경북 포항 314㎍/㎥, 전북 익산 302㎍/㎥까지 치솟는 등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미세먼지에 수증기가 뒤섞여 짙은 안개가 끼면서 인천과 김포에서는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께부터 김포공항 주변 가시거리가 50m에 불과해 '저시정경보'가 내려졌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이날 오전에만 김포공항에서는 출발 항공편 26편과 도착 항공편 27편 등 총 53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김포를 포함해 전국 지방공항에서는 총 53편과 도착 항공편 52편 등 총 105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인천국제공항도 짙은 안개 탓에 18편의 항공기가 회항하고 20여편이 지연됐다. 전날 역시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발한 세부퍼시픽 항공기가 짙은 안개에 인천공항으로 착륙하지 못하고 김포공항으로 회항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두시간이나 기내에 머물러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거리를 걷는 행인들과 노점상도 미세먼지의 직격타를 맞았다. 이날 오후 평소 같으면 문을 열고 장사하는 상점과 행인으로 시끌벅적했을 신촌역 1번출구 인근은 고요했다. 상점 대부분은 현관문을 굳게 닫고 있었고 노랫소리에 맞춰 호객을 하던 판촉원들도 모습을 감췄다.

유일하게 가판대를 놓고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은 1,000원숍의 황사마스크 판매대였다. 점원은 "요 며칠 연속으로 미세먼지가 심해 마스크가 평소보다 2~3배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요새 외출할 때면 마스크를 잊지 않는다는 배희진(66)씨는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외출하긴 했는데 우리 나이에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질수록 노점상들의 주름살도 깊어가고 있다. 연세대 정문 앞에서 닭꼬치를 파는 이모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매출이 평소보다 30% 정도 내려갔다"며 "아예 장사를 접는 날도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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