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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화대책 주가전망] 증시 진정돼도 불만여전
입력1999-07-25 00:00:00
수정
1999.07.25 00:00:00
강용운 기자
정부가 투신권에의 유동성 공급등 금융시장 긴급안정대책에 나서면서 주가폭락, 채권수익률 급등등 지난주말 혼란에 빠졌던 금융시장이 일단은 한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또 법인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환매를 일시 규제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창구지도로 시중금리가 진정돼 「자금시장불안→금리상승→주가하락」의 악순환 고리가 느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부의 응급조치가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전반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계열사 매각과 출자전환을 두축으로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을 신속히 단행하겠다고 밝혔지만 90억달러로 밝혀진 해외 부채등 총 60조원에 달하는 그룹의 빚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는 가장 큰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30조원에 달하는 제2금융권 부채는 출자전환의 방법으로 해결이 불가능해 만기 연장의 형태로 부담을 지우는 것이 불가피하다.
◇신속한 정부개입
정부의 이번 방침은 불안한 주식시장 및 자금시장을 안정시켜 금융시장이 큰 혼란상태로 빠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신속한 시장 개입으로 주식시장의 폭락사태는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말 주식형 수익증권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등 아직 투자자의 심리는 살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의 이헌협(李憲協) 바이코리아 조사부장은 『정부의 개입은 매우 적절한 시기에 신속하게 이뤄졌다』며『유동성, 실적호전 등 증시주변 여건은 아직 양호한 만큼 주식시장이 폭락세가 진전되며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단기적인 안정은 있을 수 있지만 그다음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조치와 함께 납득할 수 있는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안과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다시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불안심리는 여전
사태의 시발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투신권은 정부정책에 의외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말 투신사의 채권운용팀들은 각각 회의를 갖고 정부지원이 이뤄진다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신의 주원규(朱元圭) 채권운용팀장은 『여신기관이 아닌 투신권에 자금지원이 이뤄진다해도 법인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얼마나 납득할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朱팀장은 『대우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한 법인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환매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대한투신의 한동집 채권영업부장은 『시장에서는 금리 급등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라며『정부가 자금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선 자금지원과 함께 현실성 있는 구조조정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 영업전문가들은 정부가 투신권에 자금지원을 해서 대우에 간접 지원을 하기 보다는 성업공사가 대우채권을 매입하고 이를 통해 ABS를 발행하는 등의 직접지원 방식도 생각해볼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 반응이 중요한 변수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의 대우그룹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주식, 선물 매도라는 냉정한 방식으로 응대했다.
지수 1,000포인트대에서도 선물을 순매수한채 추가상승을 내다봤던 외국인들은 이달 중순이후 주식과 선물을 대량매도하면서 방향을 급선회했다.
지난 23일에는 지수선물시장에서 올들어 일별 최대규모인 5,799계약을 순매도, 셀코리아(SELL KOREA)의 양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이 크게 바뀐후에는 주식 및 자금시장이 요동을 쳤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초이후에도 외국인의 매도가 계속될 경우 정부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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