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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재산 170조원은 리비아재건‘밑천’

과도정부ㆍ국제사회, 재건사업 투입 잠정 합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20일 사망함에 따라 그와 측근이 보유한 막대한 자산은 내전으로 황폐화된 리비아를 재건하는 밑천으로 쓰일 전망이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난 2월 리비아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 일가와 측근이 보유한 자산이 800억~1,500억달러(약 170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전했다. 우선 유엔 결의로 각국이 동결한 카다피와 측근의 해외 자산만 해도 엄청나다. 해외에 동결된 카다피 측 자산은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300억달러와 500억달러나 되고, 독일에 73억유로(11조원 상당)와 스위스에 6억5,000만프랑(약 8,500억원)이 묶여 있다. 리비아가 과거 식민지 종국이던 이탈리아의 금융 및 에너지, 스포츠 산업 등에 투자한 자금 규모도 36억유로(약 6조원)에 이른다. 또 카다피 일가가 사실상 사금고처럼 활용한 리비아 국부펀드(950억달러)까지 합칠 경우 그 규모는 실제로 2,000억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리비아 과도정부와 국제사회는 지난 8월 동결된 자산을 단계적으로 해제해 나라 재건에 쓴다는 데 대체로 합의했다. 동결된 자산은 유엔의 별도 결의를 거쳐 해제돼 리비아 국고로 환수된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당시 “국가 재건을 위해 동결된 리비아 자산을 신속히 해제해야 한다”며 안보리의 결의를 촉구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최고대표도 같은 날 “미국이 동의할 경우 EU는 동결한 리비아 자산들을 즉각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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