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인근 지역에 거주 중이던 우리 국민 2명이 토사에 휩쓸려 이 중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히로시마 총영사관에 따르면 20일 히로시마시 아사미나미(安佐南)구에서 한국인 안모(75) 씨가 토사에 파묻혀 숨진 채 발견됐다.
안씨는 산에 가까운 목조 주택에 살고 있었으며 1층에 머물다 밀려온 토석류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층에 있던 안씨의 부인 정모(72)씨는 토사 등에 파묻혔다가 일본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그는 중상을 당해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안씨 부부는 일본에서 태어난 특별영주권자이며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등과 협력해 산사태 발생 지역에 주소를 둔 한국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노 대변인은 “히로시마 총영사관을 통해 사망 및 부상자와 유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에게 위로전을 보내 이번 재해가 잘 수습되고 피해지역 주민이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일본 히로시마시에서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국지적인 폭우 때문에 주택가 뒷산 여러 곳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21일 오후 1시께를 기준으로 3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수색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인명 피해가 더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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