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신화 재현할까=류현진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게 된다. 다저스가 경쟁입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거액을 베팅한 만큼 계약이 성사될 경우 류현진은 선발투수로서 충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이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점도 반갑다. MLB 통산 124승을 거둔 '원조 코리안특급' 박찬호(39ㆍ한화)는 다저스 소속으로만 84승을 거뒀다.
하지만 다저스의 강력한 투수진과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2012시즌 팀 평균자책점에서 3.34로 워싱턴 내셔널스(3.33)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왼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4승9패 평균자책점 2.53)와 크리스 카푸아노(12승12패), 채드 빌링슬리(10승9패), 애런 하랑(10승10패) 등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선발만 4명이다.
류현진은 좌완이라는 점과 베이징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MLB 구단들의 시선을 끌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연봉도 대박 터뜨릴까=류현진이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역대 포스팅시스템에서 류현진보다 많은 응찰액을 기록한 총 3명의 일본 선수들이 참고가 될 수 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6년간 약 652억원, 마스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이가와 케이(전 양키스)는 각각 6년 약 565억원, 5년 약 217억원에 계약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당장 빅리그에서 제3선발급으로 충분한 선수"라면서 몸값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포스팅시스템에서 역대 4위 금액을 기록한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첫 한국인 메이저리거라는 명예와 함께 대박 연봉도 거머쥘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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