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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억원 러브콜… 류현진 다저스서 뛴다

포스팅 몸값 역대4위<br>코리안 특급 재연 기대

'괴물 투수' 류현진(25ㆍ한화 이글스)이 메이저리그(MLB) '코리안특급'의 계보 잇기에 나선다. 류현진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선택을 받아 미국프로야구 진출이 임박했다. 지난달 3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은 경쟁입찰로 MLB에 도전장을 던졌고, 10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최고 입찰액 2,573만여달러(약 280억원)를 통보 받은 한화가 포스팅을 수용하면서 MLB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미국 언론들은 11일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단독 교섭권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박찬호 신화 재현할까=류현진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게 된다. 다저스가 경쟁입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거액을 베팅한 만큼 계약이 성사될 경우 류현진은 선발투수로서 충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이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점도 반갑다. MLB 통산 124승을 거둔 '원조 코리안특급' 박찬호(39ㆍ한화)는 다저스 소속으로만 84승을 거뒀다.

하지만 다저스의 강력한 투수진과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2012시즌 팀 평균자책점에서 3.34로 워싱턴 내셔널스(3.33)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왼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4승9패 평균자책점 2.53)와 크리스 카푸아노(12승12패), 채드 빌링슬리(10승9패), 애런 하랑(10승10패) 등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선발만 4명이다.

류현진은 좌완이라는 점과 베이징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MLB 구단들의 시선을 끌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연봉도 대박 터뜨릴까=류현진이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역대 포스팅시스템에서 류현진보다 많은 응찰액을 기록한 총 3명의 일본 선수들이 참고가 될 수 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6년간 약 652억원, 마스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이가와 케이(전 양키스)는 각각 6년 약 565억원, 5년 약 217억원에 계약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당장 빅리그에서 제3선발급으로 충분한 선수"라면서 몸값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포스팅시스템에서 역대 4위 금액을 기록한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첫 한국인 메이저리거라는 명예와 함께 대박 연봉도 거머쥘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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