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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도 적지 않았던 승부조작 사례들

1919년 ‘블랙 삭스’ 美프로야구 대표적 스캔들 등

승부 조작 의혹이 일파만파로 프로야구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드물지 않았던 조작 사례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박사들의 ‘검은 돈’에 매수된 선수와 코치, 심판 등에 의해 자행되는 경기 조작은 스포츠의 근간을 갉아먹는 암세포다.

프로야구 사상 가장 대표적인 승부 조작 사건은 1919년 월드시리즈 때의 ‘블랙 삭스’ 스캔들이다.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신시내티 레즈와의 1차전에서 그 해 29승을 거둔 선발투수 에디 시카티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졸전 끝에 패하는 등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고의 패배 의혹 속에 검찰이 1년여의 수사 끝에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됐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카티 등 8명에게 영구 제명 처분을 내렸다. 검은 양말이라는 빈정거림을 받았던 화이트삭스는 이후 ‘블랙 삭스의 저주’에 시달리다 2005년 무려 87년 만에야 월드시리즈 우승 맛을 봤다.

대만 프로야구에서는 1998년 스바오 이글스가 선수 5명이 조직폭력단의 지원을 받은 도박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경기를 져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팀이 해체됐다. 2005년에는 승부 조작에 가담한 총 27명이 구속되거나 영구 제명됐고 2008년에는 디미디어 티렉스가 중신 웨일스와 짜고 고의로 패배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두 팀 모두 퇴출당했다.



일본에서도 1960년대 말 야쿠자와 관련된 선수들이 승부를 조작한 게 드러나 관련 선수들이 퇴출당한 사례가 있다. 유럽에서는 프로축구의 승부 조작이 극성을 부렸다. 2006년 이탈리아 명문구단 유벤투스를 비롯해 AC 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등 11개 팀 단장과 심판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2009년 11월에는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최소한 200경기를 조작해 1,000만유로의 순익을 챙긴 유럽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도박 스캔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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