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안대희 총리 내정자에 대해 국가개조를 담당할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환영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 없는 인적쇄신은 무의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라고 평가했다. 홍일표 의원은 "안대희 전 대법관은 강단과 강직성이 있는 분이다. 그런 점에서 헝클어진 사회를 잘 추슬러 강단 있게 사회를 끌고가는 데 상당한 적합성 있는 인사"라고 치켜세웠다. 홍 의원은 이어 "(안 전 대법관은) 누가 시킨다고 고분고분하게 듣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여권 내 야당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일호 의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과 뜻이 맞지 않을 때는 쓴소리도 할 수 있는 분"이라면서 "안 전 대법관이 차기 총리의 적임자"라고 반겼다. 그는 이어 "(정무감각이)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을 텐데, 반대로 그게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것일 수 있다"며 "총선·대선에서 우리 당에 역할을 해주신 것도 있어서 법관의 옛날 이미지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내정자에 대해 또다시 '친박' 인사라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안 전 대법관이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출신이라는 점이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이번 총리 인사는 박 대통령의 자기 사람 앉히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광온 대변인도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이 원했던 총리는 '국민화합형 총리'였다"며 "이번 인사가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가 반영됐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늦었지만 당연한 인사"라면서 "앞으로 새 총리나 내각이 세월호 참사 문제에서 근본적인 성찰과 함께 진상조사부터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국민이 요구하는,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문병호 비서실장이 전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임된 데 대해서는 "대통령 본인이 변했다는 가장 중요한 표시는 비서실장 교체인데 그게 이뤄지지 않아서 미흡한 변화"라고 지적했다.한정애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에 이어 검찰 출신을 연속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김 비서실장의 교체 없는 인적쇄신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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