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고용률은 50.2%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전월보다는 0.3%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이런 고용률은 관련 통계가 편제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여성 고용률이 50%대를 기록한 것은 2007년 6월(50.0%)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과 50대 초반을 중심으로 올라갔다.
특히 25∼29세 여성 고용률(70.1%)은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 고용률(69.3%)보다 0.8%포인트 높다. 일할 능력이 있는 20대 후반 여성 10명 중 7명은 직장이 있다는 의미다.
여성 고용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짐과 동시에 기혼 여부에 따른 고용률 격차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25∼29세 기혼여성 고용률은 51.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 30∼34세 기혼여성은 고용률은 49.1%로 1.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연령대의 미혼 여성 고용률은 각각 78.0%, 78.5%로 작년과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낮아졌다.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기혼여성 취업자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와 육아 때문이다.
육아로 비경제활동인구가 된 30∼34세 여성은 작년 동기보다 4만3000명 감소했지만 35∼39세에서는 1만4000명, 40∼44세에서는 2만3000명이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취업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15세 이상 인구로 가정주부, 학생, 연로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여성 고용률 증가세에는 전체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삼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고령층 여성의 노동시장 잔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육아휴직 활용 확대 등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비경제활동상태에 있던 여성 일부를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성 일자리의 ‘양’이 늘어난 데 비해 ‘질’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지난달 50∼54세 여성 고용률(65.2%)은 작년 동기보다 1.9%포인트 늘어 전 연령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0∼40대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보다는 50대 기혼 여성 중심으로 여성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50대 여성은 정규직보다는 소득이 낮은 시간제 비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경우가 많다.
고승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지 않는 것은 이들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의 질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며 “시간 선택제 일자리가 여성 고용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질적 수준이 좋은 일자리가 얼마나 만들어졌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혜 책임연구원도 “여성 고용률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기혼 여성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육아를 하다가 돌아온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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