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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마음먹기에 따라 20살은 젊어질 수 있다

■마음의 시계(엘렌 랭어 지음, 사이언스 북스 펴냄)


1979년 어느 가을 8명의 노인이 외딴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타임머신으로 시간을 돌려놓은 듯 주변 풍경이나 시설은 1959년의 모습이었다. 70대 후반~80대 초반의 노인들은 이제 가족이나 간병인의 도움 없이 자신들의 힘으로 살아야 한다. 무엇을 먹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부터 요리와 설거지, 청소까지 한동안 하지 않았던 주체적 일상생활과 육체적 활동에 다시 던져진 셈이다. 이들은 1959년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되는 장면을 흑백TV로 지켜보고 카스트로의 아바나 진격과 공산주의 등 당시의 시사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며 정겨운 노래와 옛날 영화를 보았다. 이는 노인들을 20년 전의 마음과 상태로 되돌려 놓은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의 실험이다.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일주일 만에 노인들은 청력과 기억력이 향상됐고 체중도 늘었으며 악력도 좋아졌다. 부축 없이 걷지 못하던 노인이 지팡이를 버렸고 무기력하던 다른 노인은 미식축구에 동참하기도 했다. 제 3자에게 실험 전후의 사진을 보여줬더니 "연구 후 더 젊어 보인다"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마음먹기에 따라 70대의 노인이 50대의 몸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엘렌 랭어의 이 실험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든가 '젊게 살면 젊어진다'는 말이 희망적인 힘을 갖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책은 "우리를 울타리에 가두는 것은 신체적인 자아가 아니라 신체적인 한계를 믿는 우리의 사고방식"임을 지난 30년간의 연구 결과를 통해 밝히고 있다. '긍정의 심리학' '가능성의 심리학'은 단순한 사고방식의 전환만으로도 획기적인 몸의 변화를 보여줬다. 호텔 객실 청소원은 하루 평균 15개 방을 청소하며 꽤 많은 양의 운동을 하는데도 혈압ㆍ체지방 비율 등 지표상 건강상태가 열악했다. 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일을 전혀 운동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원들에게 이들의 일상업무가 얼마나 유익한 운동인지를 설명하고 4주간 경과를 지켜봤더니 눈에 띄게 건강지표가 좋아졌다. 이 심리실험은 2007년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아이디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계 거꾸로 돌리기를 비롯해 통제력 되찾기, 고정관념 버리기, 제대로 된 언어 사용하기, 지혜롭게 나이 들기 등 다양한 실험사례를 제시한 저자는 "우리의 태도와 생각, 믿음은 식이요법이나 주치의 이상으로 건강에 중요하다"며 "우리의 몸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 우리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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