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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손해없는 재테크, 주택연금

[앵커]

다들 노후 준비 잘하고 계신가요?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OECD 회원국 중 13위로 중위권에 속하는데 반해 노후준비는 29위로 거의 꼴찌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만든 주택연금이란 제도가 있는데요. 올 들어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노년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택연금이 왜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장점과 가입 방법 등은 무엇인지 양한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올 들어 노년층이 주택연금 가입이 늘고 있다는데 그전에 주택연금이 무엇인지 먼저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주택연금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주택연금 가입자가 1,49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1.6% 증가했습니다. 주택연금은 2007년에 출시됐는데 당시 초기에는 연 가입자가 500~600명 수준에 불과했는데 최근 3년 사이 주택연금 가입 건수는 70%나 늘었습니다.

집은 소유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일을 관두거나 더이상 일하기가 어려워 마땅한 소득이 사라질 때 현재 사는 집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매달 일정금액을 연금형식으로 받는 것이 주택연금입니다. 집은 있지만 소득이 없어 생활이 어려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사회복지제도로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9억원 이하의 주택을 소유한 부부 중 한쪽이라도 만 60세가 넘으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연금을 지급받는 방식은 죽을 때까지 받는 종신방식과 기간을 정하고 받는 확정기간 방식이 있습니다. 받을 수 있는 금액은 확정기간 방식이 좀 더 많고요. 초기에 주택가격의 1.5%를 보증금으로 납부를 해야 가입이 가능하고, 매달 보증잔액의 0.75%를 보증료로 납부해야 하는 부담도 다소 있습니다.

[앵커]

일종의 역모기지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왜 최근 들어 주택연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나요?

[기자]

쉽게 말해 노후 대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1%대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게 되면서 더이상 은행에 예금이나 적금을 들면서 돈을 모으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은행권의 실질 금리는 거의 마이너스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일에서 은퇴하고 소득이 일정치 못한 노년층이 리스크가 큰 주식이나 채권 등에 돈을 넣기에도 부담입니다. 또 2012년 이후로 꾸준히 연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추가적인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자녀들에게 생활비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방법으로 많은 노년층들이 주택연금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3억원짜리 주택을 가진 65세 노인이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 사망할 때까지 매달 81만6,0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값보다 연금을 덜 쓰면 나머지는 자녀에게 상속되고 집값보다 많은 돈을 써도 따로 갚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래 살수록 이익입니다.

[앵커]

저금리로 인해 이자 소득이 낮은 상황에서 투자 리스크를 껴안기에도 부담스러운 노년층들에게 충분히 인기를 끌만하네요. 그럼 주택연금 가입은 어떻게 하나요?

[기자]

현재 살고 있는 주택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주택금융공사 관할지사를 방문하거나 공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상담을 하거나 주택연금 설명사항을 확인하고 신청서와 필요서류를 제출합니다. 그럼 공사가 직접 주택을 방문한 뒤 가입자 적격심사를 진행하고요. 심사가 완료되면 공사와 보증약정을 맺고 공사를 담보권자로 해 대상주택에 근저당권을 설정합니다. 그 뒤 주택연금 보증서를 발급해 은행으로 보내게 되고 가입자가 거래은행을 방문해서 금융거래약정을 맺고 주택연금을 수령하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가입 후 연금 수령액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기자]

가입 당시 나이와 집값에 따라 결정됩니다. 주택금융공사는 통계청에서 매년 발표하는 평균 수명을 활용해 예상 수명을 측정하는데요.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82세라고 봤을 때 60세에 가입한 사람은 앞으로 22년을 더 살 것으로 가정하고 연금 수령액을 산출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 3억원짜리 주택을 기준으로 종신지급방식을 선택하면 60세는 68만원, 70세는 98만원 정도를 매달 연금형식으로 받게 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수령액은 더 올라가게 되죠. 확정기간방식을 선택하면 기간을 정하고 그 해당 기간안에 금액을 받게 되는데 이를 선택한 가입자는 전체의 30% 정도밖에 안되고 70%가 종신지급방식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예상 수명을 넘어서 계속 살게 되면 가입자는 이득이고 주택연금 입장에선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주택연금 가입 당시 집값의 1.5%를 초기 보증료로 내야 합니다. 그후 매달 연금 잔액의 0.75%를 추가로 내야 하고요. 여기에 연금을 지급하는 은행에 매달 정해진 이자도 갚아야 합니다. 이자는 현재 약 2.76~2.9% 정도 되고요. 따라서 가입자가 매달 받는 연금 액수는 보증금인 연금잔액의 0.75%와 은행이자 2.76~2.9%를 모두 뺀 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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