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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백제 관련 유적 8곳을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능산리 고분군·정림사지·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이다.
문화재청은 독일 본에서 개최된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Baekje Historic Areas)'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으로 등재됐다고 5 밝혔다. 이는 지난해 남한산성 등재 이후 1년 만이자, 총 12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하는 정부 간 위원회로 세계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2013년 11월부터 4년 임기의 위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위원회에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등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날 등재 결정과정을 현장에서 지켜 본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중국·일본·동남아와 폭넓게 교류한 백제는 어느 때보다 국제적 감각이 있는 문화가치를 지녔고 이를 세계인이 인정하게 된 것"이라며 "이러한 가치를 세계에 알릴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보존과 환경 개선 노력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유산위원회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고대 왕국의 상호교류 역사를 잘 보여준다는 점, 백제의 내세관·종교·건축기술·예술미 등을 모두 포함하는 백제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전반적인 관광관리 전략과 유산별 방문객 관리계획을 완성하고, 공주 송산리·부여 능산리 등 고분 내 벽화와 내부환경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고대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될 기회"라며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1972년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의거해 목록에 등재된 유산으로,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부동산 유산이 대상이다. 전 세계 161개국에 총 1,007건이 등재되어 있고, 최다 등재국은 이탈리아(50건)로, 중국(47건)·일본(18건)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문화유산 10건, 자연유산 1건을 합쳐 총 11건의 세계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문화유산으로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등재), 창덕궁, 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등이 있고,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용암동굴(2007년)이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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