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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태양의 아이들

에너지에 대한 욕망, 역사를 바꾸다<br>■앨프리드 W. 크로스비 지음, 세종서적 펴냄


'인류는 문명이 시작한 이후 줄곧 태양으로부터 에너지원을 찾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문명발달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에너지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인류의 역사를 크게 바꿔 놓았다고 주장한다. 책은 원시시대 불의 발견에서 시작해 석탄과 석유를 거쳐 오늘날 원자력ㆍ핵융합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의 역사'의 흐름을 짚어낸다. 역사의 진보는 에너지의 발견과 발명에 힘입어 추진 동력을 얻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런 관점은 인류의 역사가 정치 및 사회적인 측면에서 진행됐다는 통념과는 사뭇 다르다. 인류가 처음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것은 불과 요리였다. 오래 전 인간은 불을 다룰 줄 알게 되면서 광합성으로 태양 에너지를 함축한 바이오매스(biomass)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장작을 쌓아 올려 불을 피우고 음식을 익혀 먹게 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요리는 소화라는 필수 신진대사 과정을 몸 밖에서 진행하도록 도와 인간은 손 쉽게 칼로리를 섭취하고 뇌를 발달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인간은 수렵 채취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태양 에너지를 쓸 수 있는 '농업'을 발전시켰다. 감자가 세계로 퍼지며 서민들의 생계를 잇게 된 것도 가장 적은 태양 에너지로 가장 많은 칼로리를 낼 수 있는 작물이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농경사회가 유지됐지만 지구가 태양에너지를 변환해 저장해 둔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면서 역사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는다. 내연 기관의 발명과 각종 기계설비는 인류의 발전과 더불어 전쟁까지 야기했다. 기술의 진보로 인간은 태양의 에너지를 향한 욕망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핵 분열 에너지, 즉 원자력을 쓰기 시작하면서 태양을 복제하려는 시도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어떤 경우에도 끝없이 얻기만 할 수 없다면서 태양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핵 발전 사고와 지구 온난화 등의 부작용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재앙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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