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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주행도 못하는 해군 ‘최신예 고속함’

시속 65㎞ 이상서 정상궤도 크게 벗어나 갈지자 운항<br>2~7번함에 장착한 국산 워터제트 추진기 등 때문인듯

해군의 최신예 유도탄 고속함이 35노트(시속 65㎞) 이상 고속 운항시 직선 주행을 못하는 치명적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7일과 29일 해군의 두번째 유도탄 고속함(한상국함ㆍ460톤급)에 대한 최종 테스트 결과 35노트 이상으로 고속 항해할 때 직진 안전성이 결여된 것으로 나타나 인도를 보류했다고 30일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35노트 이하에선 직진 안전성이 통상적 수준(2~5도)으로 유지됐으나 35노트 이상일 때 안전성 유지 범위를 벗어났다"며 "통상적으로 5도 이내에서 편안하게 핸들 조정이 되면 직진 안전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YTN이 입수한 방사청 시험운행 자료(워터제트 직진 안정성 문제점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건조된 한상국함은 속력이 28노트(시속 52㎞)일 경우 좌우로 각각 6도씩 정상궤도에서 벗어났다. 36노트(시속 67㎞)에선 좌우로 18도와 40도, 41노트(시속 76㎞)에선 30도와 42도까지 이탈했다. 빠른 기동이 생명인 860억원 짜리 고속함이 걸음마에 해당하는 직선 주행을 못해 술에 만취한 사람처럼 갈지(之)자 운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방사청은 해외 기술제휴한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한 1번함(윤영하함)에는 이같은 문제가 없지만 정부 투자로 국산화한 2만7,000 마력짜리 추진기를 단 2번함부터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2번함은 워터제트 유압장치에 문제가 있어 선체를 급선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번함보다 2배나 더 걸린다. 유도탄고속함의 워터제트 추진기와 감속기어는 두산중공업이, 엔진축과 조향장치는 삼성테크윈이, 전체적인 함정 건조는 STX조선해양이 맡았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심각한 하자를 가진 2호 고속함과 동일한 설계ㆍ방식으로 건조한 3~7번함이 속속 진수(새로 만든 배를 처음으로 물에 띄움)돼 같은 하자가 나타나고 있지만 제작사와 해군ㆍ방위사업청ㆍ국방품질기술원 모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3번ㆍ4번함에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문제들이 발견돼 조치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2번함은 이밖에도 국방품질기술원으로부터 크고 작은 800개 항목의 문제점을 보수하도록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기동시 심한 진동ㆍ소음이 발생해 철저한 성능 검증이 따르지 않으면 고속함 사업 자체가 부실 투성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도탄 고속함은 제2연평해전에서 침몰한 낡은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할 최신예 함정. 스텔스 기능에 3차원 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장비로 표적을 탐지하며 사정거리 140㎞의 함대함 유도탄과 76ㆍ40㎜(분당 600발) 함포를 탑재했다. 가장 효과적인 위협 대응방법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국내개발 전투체계도 갖춰 적의 사정권 밖에서 먼저 보고 먼저 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대당 가격도 1번함 950억원, 2번함 860억원에 이른다. 군은 오는 2016년까지 20여척의 고속함 건조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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